‘물을 조심하라’. 오는 12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 ‘물비상’이 걸렸다. 행여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물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깨끗한 물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아예 일본에서 물을 공수, 대표팀 전용으로 마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음식을 자체 해결, ‘통조림 선수단’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예전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음식물 테러를 당한 적이 있어서 조심한다는 차원이다. 물을 갈아마시거나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한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처럼 한국에서 물을 공수하지는 않았지만 호텔 음료수는 마시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인근의 할인마트에서 세계적인 상표의 물을 대량 구입, 호텔 숙소에서 마시기로 했다. 한국은 일본처럼 홈팀인 대만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대만이야 호텔 음료수를 걱정없이 마시지만 일본의 처사에는 불쾌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에서 일본대표팀 전력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등 깎아내리고 있는 것도 일본에 기분 나쁘다는 한 표현으로 여겨진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은 선수단에 ‘외출 금지령’을 내려놓고도 있다. 한국은 대신 호텔방 한 개를 선수단 전용 휴게실로 개조, 선수들이 인터넷, 게임, 간식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호텔 인근에 한식당도 한 군데 있어 한국 음식을 해결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미국 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 프로골퍼 박지은의 이모가 경영하는 한식당이 숙소 근처에 있어 선수단에 힘이 되고 있다. 3개국이 한 장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경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마실 물을 놓고도 은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