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대만전 예상 선발 라인업
OSEN 기자
발행 2007.12.01 08: 36

[OSEN=이상학 객원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야구에 주어진 지상과제는 한 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다. 그 첫 관문이 바로 대만이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뼈아픈 실패를 겪은 탓인지 대회 준비는 그 어느 때보다 충실했다. 일전을 앞두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이를 액땜으로 삼아야 한다. 1일 오후 2시 벌어질 대만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해본다. 1번 이종욱(좌익수) : 대표팀 발야구의 핵심이다. 이종욱이 얼마나 자주 출루하고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느냐 여부가 승부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김경문 감독은 소속팀 두산에서처럼 이종욱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했다. 대만이 대체로 수비력이 약하고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종욱의 역할은 더욱 더 막중해진다. 경기가 열리는 인터콘티넨탈구장이 좌우 100m, 중앙 122m로 비교적 큰 구장이라는 점은 이종욱과 같은 준족에게는 더없이 유리하다. 2번 이대형(중견수) : 올 시즌 도루왕(53개)을 차지한 이대형은 1번 이종욱과 함께 대표팀의 발야구를 주도하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발이 빠르고 작전수행 능력이 좋아 2번 타자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평가전에서도 줄곧 좋은 타격감을 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 또는 내야안타로 대만 내야진을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3번 이병규(우익수) : 김경문 감독은 ‘국제용 선수’ 이병규에게 남다른 기대를 표했다. 일찌감치 3번 타자로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의문을 자아냈다. 하지만 뚝심의 김 감독은 “커리어나 경력으로 보아 실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병규를 3번 타자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큰 경기, 또 예기치 못한 결정적 상황에서 한 방을 쳐주는 게 바로 이병규다. 그리고 그것이 중심타자의 역할이다. 4번 김동주(3루수) : 4번 타자는 역시 ‘부동의 4번’ 김동주의 몫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한 아픔을 이번에 씻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일본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에게는 여타 베테랑들과 달리 동기부여가 매우 뚜렷한 무대다. 평가전에서도 타율 5할4푼2리·4홈런·11타점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김동주는 “홈런보다 팀 배팅으로 찬스를 많이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번 이대호(1루수) : 4번 김동주와 함께 대표팀 중심타선을 이끄는 핵심이다. 일본에서는 김동주보다 이대호를 더욱 조심해야 할 경계대상으로 꼽는 분위기다. 그만큼 이대호의 위상이 커졌다. 평가전에서도 타율 4할5푼5리·1홈런·6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적절히 조율했다. 타선의 연결을 중시하고 있는 대표팀에서 5번 타순은 그 어느 타순보다 타점 기회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찬스에서 적시타를 칠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올 시즌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은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높은 3할6푼4리다. 6번 정근우(지명타자) : 가장 쉽게 점칠 수 없는 곳이 바로 6번 지명타자 자리다. 장성호와 정근우가 유력한 가운데 대만전에서는 정근우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은 “대만전에서는 최대한 기동력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발이 빠르고 중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정근우의 대만전 6번 타자 가능성이 높은 이유. 아무래도 대만이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 정근우가 중용될 전망이다. 7번 박진만(유격수) : 대표팀 ‘부동의 유격수’ 박진만은 7번 타순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수를 안심시킬 수 있는 수준의 유격수 수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박진만 같은 유격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팀 전체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주는 요인이다. 게다가 박진만은 타격도 부쩍 좋아졌다. 올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0.312)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도 의외의 한 방으로 상대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번 박경완(포수) : 대표팀 포수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는 박경완과 조인성이었다. 베테랑 박경완의 대표팀 최종 승선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비록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 않지만 투수 리드에 있어 최고봉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만이 장타를 앞세운 전형적인 빅볼을 추구하는 만큼 포수의 신중한 볼 배합과 투수리드가 보다 중요해졌다. 박경완의 중용이 당연한 이유. 대만에는 후진룽·천진펑 정도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주자가 없는 만큼 박경완의 투수리드가 최상의 조건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9번 고영민(2루수) : ‘2익수’ 고영민은 유격수 박진만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뤄 대표팀 내야를 지킨다. 고영민의 넓은 수비 범위는 박진만의 안정감 못지않게 투수들에게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도 고영민은 대표팀 발야구를 이끌어야 한다. 소속팀 두산에서 3번에 배치된 고영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9번 타자로 기용될 전망. 하지만 타선의 연결을 중시하는 대표팀에게는 9번 고영민 이후 이종욱-이대형으로 이어지는 연결성이 발야구를 펼치기에는 더없이 적합하다. 선발 박찬호(투수) : 대만전 선발투수는 결국 마지막까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박찬호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류제국이 평가전에서 줄곧 1회 징크스를 보였고, 전병호가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라는 점에서 일발장타를 노리는 대만 타자들에게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박찬호는 여전히 시속 140km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는 정통파 투수이며 국제대회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둔 베테랑이다. 국제대회 7경기에서 2승3세이브 방어율 0.76을 기록했다. 특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앞장선 바 있다. 기선제압이라면 ‘맨 먼저’ 박찬호에 무게감이 실린다. 지난 11월 30일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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