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든든한 버팀목은 역시 강혁(31·188cm)이었다. ‘악바리’ 강혁이 위기의 서울 삼성을 구해내고 있다. 강혁은 최근 2경기에서 평균 13.0점·10.0어시스트·3.0리바운드로 모처럼 맹활약하며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부산 KTF전에서는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지난 1일 창원 LG전에서는 시즌 개막전(18점) 이후 가장 많은 득점(16점)을 올렸다. 이상민의 부상 공백으로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삼성은 강혁의 활약을 발판삼아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강혁이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건 그리 어색하지 않은 일이다. 지난 시즌 서장훈·이규섭이 도하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15경기에서 삼성이 9승6패로 선전할 수 있었던 힘도 바로 강혁이었다. 당시 강혁은 서장훈과 이규섭이 빠진 15경기에서 평균 17.5점·6.7어시스트·3.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명실상부한 삼성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또 이규섭이 부상으로 결장한 2000-01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등용, 공수 양면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강혁은 벤치멤버에서 식스맨, 식스맨에서 주전 그리고 주전에서 에이스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도약한 모범 프로선수의 표본이다. 강철체력으로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강혁은 골밑 돌파와 외곽슛 그리고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는 한편 팀 동료들에게 적재적소에 어시스트를 찔러주며 팀 공격의 윤활유 노릇을 해낸다. 프로 데뷔 초에는 상대 주공격수를 꽁꽁 묶는 전문수비수로 명성을 떨쳤을 정도로 수비력도 좋다. 최근에는 공격에 치중하느라 수비 역할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대를 괴롭히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러나 강혁은 올 시즌 들어 위축된 기색이 없지 않았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평균 7.1점·6.6어시스트·2.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주전이 된 2003-04시즌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상민이 가세한 이후 확실한 역할 분담이 되지 않아 고전한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특히 이상민이 슈팅가드로 활약할 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게다가 외국인선수들과의 2대2 플레이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경기당 10.2개의 야투를 시도한 강혁은 올 시즌 겨우 경기당 5.5개의 야투밖에 시도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에서 역할이 감소됐다. 3점슛 시도도 3.4개에서 1.7개로 줄었다. 물론 강혁의 감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올 시즌 강혁의 3점슛 성공률은 13.8%(4/29)에 불과하다. 그러나 문제는 특유의 돌파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지난 시즌 과감한 골밑 돌파로 경기당 3.8개의 자유투를 얻으며 활력소 노릇을 해냈던 강혁은 올 시즌 겨우 2.3개의 자유투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 경기당 5.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활기를 되찾았다.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외국인선수는 물론 이규섭과도 2대2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송곳 같은 어시스트는 보너스였다. 지난 시즌 공격에서 팀 전체를 이끄는 그 모습이었다. 지난 2경기 활약으로 부진에서 깨어나며 자신감을 회복한 강혁은 시즌 초반 위축된 플레이를 확실히 떨쳐냈다. 슛 컨디션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부상에서 돌아올 이상민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 이상민과 강혁이 진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삼성에게도 더욱 힘이 붙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