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지인가, 한국의 과잉해석인가?. 일본의 베이징 올림픽 직행으로 귀결됐지만 지난 2일 한일전의 '위장오더' 후폭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등 일본 미디어는 '전일본야구회의의 스즈키 국제위원장이 3일 밤 국제야구연맹(IBAF)에 항의서를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회 주최측인 IBAF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제출하는 오더와 경기 직전 감독끼리 교환하는 오더가 일치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라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감독자회의에서 '감독끼리 교환하는 오더가 최종 오더'란 유권 해석이 내려졌지만 스즈키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1시간 전에 발표되는 멤버가 곧 최종멤버다. 플레이 볼 직전에 선수를 대폭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의 위장 오더를 '매너 위반' 차원에서 지적했다. 반면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한국은 룰대로 했을 뿐 문제가 있다면 그런 제도를 만들어 놓은 규정 탓'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KBO는 지난 2일 필리핀전 이후엔 규정집을 복사해 한국 기자단에게 돌리기까지 했다. 또 "대회 개막 전날 열린 감독자회의에서 한국 통역이 이 조항에 관한 공개 질의를 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KBO와 달리 호시노 감독이나 일본 측은 '비신사적'이란 에티켓 문제로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고, 여기엔 KBO도 대답이 궁색하다. '그런 묘수가 있다면 왜 대만과 일본은 써먹지 않았나?'란 비판도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즉 부상자가 있거나 피치 못할 경우에 선수를 1~2명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를 한국이 야수 3명을 제외하고 전원 바꿔버리는 위장오더를 써도 된다는 식으로 과잉해석했다는 소지가 작지 않다. 한국이 룰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여론전에서 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 야구의 룰만 알았지 관례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옳고, 일본은 그르다는 애국심을 떠나서 한국야구의 행정이 글로벌 야구 에티켓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sgo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