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39)가 영화 ‘싸움’(한지승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에서의 연기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4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싸움’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설경구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답답함은 없었고, 내 안에 있는 다른 모습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싸움’은 죽을만큼 사랑했던 남녀가 서로의 본성을 알게 된 후 죽일 듯 싸우는 커플을 그린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물. 설경구는 곤충학 교수 상민 역을 맡아 자신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사사건건 화만 내는 진아(김태희 분)와 싸움을 벌인다. 전작 ‘공공의 적’ ‘실미도’ ‘열혈남아’ ‘그놈 목소리’ 등에서 강한 연기를 펼쳤던 설경구는 이번 ‘싸움’에서 극도로 예민하고 소심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유쾌하고 가벼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또 설경구는 ‘싸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작 ‘열혈남아’와 ‘그놈 캐릭터’에서 센 모습을 보여줬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싸움’의 한지승 감독은 “시나리오 과정에서 이미 설경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학교 선후배 관계로 서로 잘 알고 있었고, ‘싸움’의 상민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설경구의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장점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소심하고 예민한 남자로 변신한 설경구와 까칠하고 과격한 캐릭터를 맡은 김태희의 호흡, 여기에 드라마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싸움’은 13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