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나온 김병현(28)은 다음 시즌 어떤 팀에서 뛰게 될까.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안개정국'인 만큼 시야가 확 트인 다음에야 구체적인 계약 대상 팀이 드러날 전망이다. 스토브리그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뒤에야 내년 소속팀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김병현 측은 이미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김병현의 에이전트 사무실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메이저리그 30개 전구단과 접촉하며 김병현의 장점을 설명해뒀다. 김병현을 영입하면서 구단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홍보하며 모든 구단과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 보라스 측이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 우선 김병현은 건강하다. 최근 2년간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다. 선발투수로서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5일에 한 번씩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능력은 인정을 받고 있다. 둘째 이닝 소화 능력이다. 김병현은 지난해 27경기에 선발 등판, 155이닝을 던졌다. 이적을 3차례나 경험한 올해에는 118⅓이닝에 그쳤지만 콜로라도에 소속된 시즌 초반 구단의 '방치'로 허송세월한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풀타임 선발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질 경우 190∼200이닝도 소화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셋째 김병현은 다재다능하다. 선발은 물론 불펜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요긴하게 기용할 수 있는 투수다. 선발 중간 마무리 어떤 보직이든 소화 가능한 자원은 메이저리그에 많지 않다. 여기에는 "팀이 원하면 구원 투수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김병현의 '오픈 마인드'가 바탕이 됐다. 김병현은 이번 겨울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이면 'OK'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수진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은 김병현을 하나의 대안으로 여기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다만 요즘 메이저리그가 대형 트레이드에 따른 정비가 한창인 까닭에 구체적인 협상 대상팀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병현의 원소속팀인 플로리다는 최근 미겔 카브레라와 돈트렐 윌리스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했고, 미네소타 트윈스는 요한 산타나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큰 트레이드가 몇 차례 더 이루어질 경우 상당수 구단이 '후폭풍'에 휩싸이게 된다. 김병현의 계약 시점은 이때쯤이 유력하다. 김병현은 개인적으로 '생활하기 편한 구단'에서 뛰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가치가 입증되는 곳이라면 어떤 도시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왕이면 선발투수가 좋지만 불펜 복귀도 가능하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발만 고집해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에이전트의 충고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병현 측은 "김병현의 존재감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여러 정황상 시간이 필요한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느긋하게 협상에 임할 생각"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메이저리그의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며 여유 있게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