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감독 선회' 기술위, 명쾌한 인선 기준 시급
OSEN 기자
발행 2007.12.07 08: 16

최악의 상황이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곧 세계적 명장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장미빛 희망에 부풀었던 대한축구협회는 모든 후보군이 이탈하자 극도로 당황하는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알려진 제라르 울리에(60) 프랑스축구협회 기술이사와 믹 매카시(48) 울버햄튼 감독이 모두 한국행을 고사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지난 5일 긴급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가 소집됐다. 울리에와 매카시는 축구협회가 꼽았던 1, 2순위 후보들. 그러나 등 유력 외신들의 보도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삼현 사무총장의 '협상 결렬'이라는 보고가 나오자 금세 초상집처럼 됐다. 외국인 감독의 영입이 불발된 상황 속에 일단 기술위가 밤늦도록 회의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국내파로 선회였다. 그러나 여전히 소득없는 공론에 머물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지휘봉을 국내파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론내렸다"며 "일단 월드컵 예선은 국내파가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본선을 이끄는 사령탑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무려 7년 만에 국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맥이 빠지게 하는 소리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영입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국내파 후보군을 이미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썩 미덥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여기서도 정확한 가이드 라인이 제시돼야 하지만 딱히 기준이 없다. 벌써부터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 상당수가 이미 프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들이다. 불과 보름 만에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놓고 올림픽호를 맡은 박성화 감독과 닮은꼴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물론 명망이 있고, 지도력이 탁월한 인물 대부분이 프로팀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란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더이상 대표팀에 올인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불투명한 미래 속에 또다시 표류하게 된 한국 대표팀에 과연 희망은 있는 것일까. yoshike3@osen.co.kr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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