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허정무호, 3가지 해결 과제
OSEN 기자
발행 2007.12.11 09: 55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허정무호의 행보가 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사다.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마음은 급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적어도 선수를 다시 검증하고, 확인하는 작업은 굳이 거치지 않아도 돼 한결 여유가 있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쯤 대표팀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주 내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확정짓고, 코칭스태프의 골격을 완성할 허정무 감독에겐 반드시 해결해야 할 3가지 과제가 있다. 폭넓은 선수단 운용이 그 첫 번째다. 허정무 감독도 지난 7일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네임밸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축구팬들에게 약속했다. 이미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을 치르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빗셀 고베), 송종국(수원 삼성) 등 알짜배기들을 선별했던 허정무 감독이다.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허정무 감독의 안목은 향후 대표팀의 세대교체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란 기분좋은 예상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다만 국내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학력과 지연 등 축구계로부터 나올 수 있는 뿌리깊은 외압을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더구나 허정무 감독의 학력이 K리그에서의 성적이나 주위 평판보다 더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꼭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팀 재편 작업과 함께 중요한 해결 과제는 국내파 사령탑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능력한 업무 처리로 질타받고 있는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대로 기술위는 허정무 감독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6위팀을 이끄는 믹 매카시 감독보다 못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세계 축구계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다. 여기에 수석코치로 낙점된 정해성 전 제주 감독도 여러 차례의 잉글랜드 연수를 통해 국제적 안목을 키웠기 때문에 국제 감각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기술위가 허정무 체제의 대표팀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여부다. 불행히도 지금까지의 기술위의 행보를 볼 때 크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을 제라르 울리에-믹 매카시에 이어 제3순위 후보로 올려놓고도 상황이 불리해지자 책임론은 회피한 채 "책임 의식을 갖고 허정무호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변명으로 일관한 기술위다. 마지막으로 프로팀과 원활한 의견 조율이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을 소집할 때 각 구단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생각이다. 자신 역시 얼마 전까지 전남 드래곤즈라는 구단을 이끌었기 때문에 프로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주전급 한두 명만 빠져도 선수단 운용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쯤은 누구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역시 오카다 감독을 선임해 평가전 및 훈련 일정을 확정하는 등 발빠른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대표팀 명단을 다소 늦은 내년 1월 중순 발표하는 것도 프로팀들의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고려한 까닭이다. 핌 베어벡 호주 대표팀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처음 구성돼 내년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시작으로 스타트를 뗄 허정무호의 과제 해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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