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2008시즌 외국인선수 14인
OSEN 기자
발행 2008.01.19 11: 51

[OSEN=이상학 객원기자] 현대 유니콘스 사태로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지만, 2008시즌을 향한 나머지 7개 구단들의 시계는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다.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들은 모두 전지훈련을 떠나 전력을 담금질하고 있다. 그리고 2008시즌을 누비게 될 외국인선수 선발도 모두 마무리했다. 최근 단장회의에서 용병제 폐지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선수는 팬들에게 볼거리다. 2008시즌 활약할 외국인선수 14명을 살펴본다(기록은 지난해 활약한 리그 개인성적). ▲ SK 와이번스 - 케니 레이번(35) : 한국, 17승8패 방어율 3.27 - 다윈 쿠비얀(36) : 일본, 2승2패8홀드 방어율 3.36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간다. 지난해 팀 사상 한 시즌 최다승(17승)을 거두며 우승에 한 몫 단단히 한 레이번은 어렵사리 재계약에 성공했고, 선발-불펜을 겸한 마이크 로마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쿠비얀을 새로 영입했다. 레이번은 변함없이 제1선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구력 난조와 새가슴 스타일로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데뷔 첫 해 17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 투수는 2000년 LG 대니 해리거와 2002년 KIA 마크 키퍼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이듬해 하향세를 겪은 것은 레이번에게도 2년차 시즌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다. 쿠비얀은 전형적인 불펜투수지만 SK에서는 선발로 변신할 계획이다. 강속구와 체인지업이라는 환상의 레퍼토리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로마노처럼 때때로 불펜에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근 감독이 종종 불펜으로 활용하기에는 로마노보다 쿠비얀이 훨씬 더 용이하다. ▲ 두산 베어스 - 매트 랜들(31) : 한국, 12승8패 방어율 3.12 - 게리 레스(35) : 대만, 12승5패 방어율 3.52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는 결국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두산은 리오스가 떠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해외파 김선우를 영입한 가운데 랜들과 레스라는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랜들에 대한 믿음은 크다. 어느덧 한국에서 4년차가 된 랜들은 리오스(90승) 다음으로 외국인 투수 통산 승수(40승)가 많다. 지난해 전반기 막판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시즌 초반처럼 위력을 보인다면, 리오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최고 외국인 투수가 될 수 있다. 랜들과 새로 짝을 이룰 레스는 이미 국내에서 검증을 끝마친 기교파 왼손 투수. 랜들과 마찬가지로 40승을 올렸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감퇴했지만 레스는 힘으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다. 달라진 한국식 스트라이크존 적응여부가 관건. 랜들과 레스는 2003년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랜들의 두산행도 레스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 한화 이글스 - 브래드 토마스(31) : 일본, 4승1패8홀드 방어율 3.74 - 덕 클락(32) : 트리플A, 타율 0.275·15홈런·69타점·20도루 지난해 제이콥 크루즈와 세드릭 바워스로 재미를 톡톡히 본 한화는 올해 과감하게 외국인선수 전원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시 투수와 타자 1명씩 뽑았다. 투수는 시속 150km 내외의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파이어볼러 토마스다. 여느 파이어볼러들처럼 구속과 제구력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한화는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구대성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토마스를 데려왔다. 한화는 구대성을 복귀 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 새로운 마무리로 토마스를 택했다. 좌투좌타 외야수 클락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로 한화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다이내믹함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격능력은 전임 크루즈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신 수비와 주루에서 크루즈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을 떠나 야구를 하는 것이 처음인 클락으로서는 한국리그 적응이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지난해 크루즈도 미국을 떠나 야구를 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 삼성 라이온즈 - 제이콥 크루즈(34) : 한국, 타율 0.321·22홈런·85타점 - 웨스 오버뮬러(32) : 메이저리그, 2승3패 방어율 5.65 삼성이 드디어 외국인 타자를 뽑았다. 지난해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은 수세적인 지키는 야구에 한계를 느낀 선동렬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지난해 한화에서 검증을 끝마친 크루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리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활약을 펼친 타자가 바로 크루즈였다. 외야 수비가 약하고, 주루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가공할 만한 타격으로도 삼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은 브라운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오버뮬러를 영입했다. 제구력이 비교적 안정되고,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는 점에서 안정성은 충분히 검증됐다. 브라운과 재계약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내구성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트리플A 11경기에서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은 5.76이닝었다. 역시 리그 적응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 LG 트윈스 - 크리스 옥스프링(31) : 한국, 4승5패 방어율 3.24 - 제이미 브라운(31) : 한국, 12승8패 방어율 3.33 지난해 투수와 타자 한 명으로 외국인선수를 운용한 LG는 그러나 올해 투수 2명으로 노선을 바꿨다. LG 김재박 감독은 타선의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LG는 팀 방어율 6위(4.33)에 그쳤을 정도로 투수력이 약했다. 지난해 시즌 중 퇴출된 하리칼라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은 옥스프링은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은 무려 6.21이닝었다. LG에서 가장 믿을 만한 이닝이터가 바로 옥스프링이다. 삼성이 포기하자 데려온 브라운은 지난 2년간 검증을 끝마친 풀타임 선발투수로 안정감이 돋보인다. 그러나 기교파 외국인 투수 가운데 3년 연속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은 브라운에게 잠재된 불안요소다. LG와 브라운으로서는 하리칼라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투구패턴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 롯데 자이언츠 - 마티 매클레리(34) : 트리플A, 5승8패 방어율 4.62 - 카림 가르시아(32) : 멕시칸, 타율 0.374·20홈런·63타점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선임하며 개혁을 선언한 롯데는 외국인선수 영입에서도 대단히 공격적으로 변했다. 올해 역시 투수와 타자 1명씩이다. 지난해 호세 카브레라가 마무리로 활약한 롯데는 올해 외국인 투수를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 지난해 잠깐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4경기에 등판한 매클레리는 큰 신장(190cm)에서 내려꽂는 평균 시속 145km 직구에 각도 큰 슬라이더를 무기로 한다. 근년 들어 제구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동양야구 경험이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 이대호를 뒷받침할 중심타자로 데려온 좌투좌타 외야수 가르시아의 영입은 올해 롯데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롯데에 입단한 외국인 타자 중에서 펠릭스 호세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성적이 풍부하다. 호세보다 출장 경기수가 259게임이 적지만 홈런은 12개가 더 많다. 전형적인 슬러거 타입이다. 소총수는 많지만 집중타가 부족해 산만한 인상을 준 롯데 타선에 장타력이 뛰어난 가르시아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도 2년간 활약한 경험이 있어 적응도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 KIA 타이거즈 - 호세 리마(36) : 멕시칸, 13승4패 방어율 3.60 - 윌슨 발데스(30) : 트리플A, 타율 0.343·4홈런·29타점·14도루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당한 KIA는 외국인선수 2명도 과감하게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영입했다. 오른손 투수 리마는 지난 1999년 메이저리그에서 21승을 올린 사이영상 후보 출신이며, 우투우타 내야수 발데스는 바로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41게임을 소화했다. 리마는 과거의 명성이 많이 퇴색돼 보이지 않을 정도다. 과거 시속 150km 내외의 빠른 공이 사라졌고 구위도 약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는 선발등판시 평균 7.27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맹활약했다. 여전히 구위는 살아나지 않았지만, 경기운영능력에서 요령을 터득한 모습이다. KIA가 기대하는 부분도 이와 마찬가지다. 발데스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올해 KIA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전망.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이 형편없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2할8푼6리로 나쁘지 않다. 장타가 없는 똑딱이지만, 정확한 타격과 더불어 수비와 주루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마와 함께 동양야구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적응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토마스-클락-리마-발데스-오버뮬러-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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