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인기 예능 MBC '무한도전'이 요즘 시끄럽다. 메인 MC나 다름없는 반장 자리를 놓고서다. 유재석의 영원한 아성으로 여겨졌던 '무한도전' 반장이 새해 영원한 2인자 박명수에게 넘어가면서 팬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박명수도 괜찮다'와 '박명수로는 안된다' 양 쪽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놓고 본다면 '안된다' 쪽의 목소리가 더 높아 보인다. 정작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같은 시청자 반응에 대해 무반응이다. 취재진에게도 공식 멘트를 한 바 없다. 박명수 메인 MC체제가 길게 갈 것인지, 아니면 일과성 이벤트로 끝날지를 크게 신경쓰는 분위기가 아니다. 박명수 체제로의 변화를 꾀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소극적이다. ‘무한도전’의 1인자와 2인자 자리가 뒤바뀌는 이변은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일어났다. 새해특집으로 계속된 이날 방송에서 2008년 반장 선거가 열렸고 그 결과 2인자 박명수가 10표를 차지하며 5표를 받은 1인자 유재석을 월등한 차로 넘어섰다. 투표에는 스태프와 코디네이터를 포함한 ‘무한도전’ 전 제작진 50명 중 42명이 참여했다. 이 때는 시청자들도 상황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명수의 진행이 3주 가까이 진행되면서 '무한도전' 팬들부터 '유 반장이냐 박 반장이냐'를 놓고 팽팽한 의견 개진을 시작하고 있다. 박명수의 진행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그 어색함과 어눌함이다. 특유의 호통 개그로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제친 박명수는 달변의 MC가 아니다. 가식없이 솔직하게 내뱉는 멘트와 수시로 터져나오는 엉뚱 행동, 발언들이 키 포인트다. 늘 1인자 유재석의 자리를 탐내는 2인자 찮은이 형으로 등장한 캐릭터도 제대로 성공했다. 유재석과의 아웅다웅 주고받기 식 콩트 및 말다툼(?)은 무한도전 팬들에게 식상하지 않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던 그가 '무한도전'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타 프로 메인 MC 자리를 꿰차면서 슬슬 비난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보조 MC나 게스트와 달리 메인 MC는 한 프로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책임질 일도 많아진다. 새삼 박명수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어눌한 말투와 진행이 문제로 지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을 넘어 반장에 오른 뒤 겪는 논란과도 일맥상통한다. 어찌됐건 '무한도전'의 1인자 자리바꿈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국민 MC 유재석의 속사포 진행에 길들여졌던 시청자들로서는 답답한 면이 강했을 터다. 그러나 제목 그대로 무한도전을 목표로 삼는 '무한도전'이 어눌한 말투의 2인자에게 메인 MC 도전을 맡긴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볼거리 였다. mcgwire@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