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 덕에 우리은행 홍보 효과?
OSEN 기자
발행 2008.02.29 08: 54

"우리 엄마가 우리은행인 줄 알더라". 지난 28일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 제8구단으로 참여하는 '우리 히어로즈'가 출범했다. 정식 창단식은 아니었지만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와 메인 스폰서 우리담배의 조인식이 열리고 구단 공식 명칭과 엠블럼이 발표됐다. 그동안 제8구단의 구체적인 성과를 고대하던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당연했다. 이는 홍보 효과를 노리고 3년간 300억 원을 투자해 제8구단의 네이밍라이트를 얻은 우리담배가 바라던 성과였다. 실제로 담배 판매상들은 최근 우리담배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홍보 효과를 우리담배보다 우리은행이 더 누릴지도 모른다는 해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 엄마가 우리은행인줄 알더라" 혹은 "우리담배보다는 우리은행이 더 광고 효과를 볼 것 같다. 왜 BBK터졌을 때 BBQ매상 올랐듯이... 우리은행한테 얼마 받아야 하는거 아녀?"라는 식의 반응을 쏟아냈다. 여자농구를 운영하며 스포츠마케팅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기대하지 않던 경사였다. 이는 담배라는 말을 팀명에 사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라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한 우리담배가 이미 예상했던 문제이기도 했다. 우리담배의 홍원기 사장은 "담배회사가 메인스폰서를 하면서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도 걱정했다"는 말로 우리담배라는 사명을 고집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담배가 '우리'가 아닌 '우리담배'를 홍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우리담배는 메인스폰서의 권리인 어깨에 노출되는 광고에 'We Go Together'라는 상품명을 슬쩍 집어넣지만, 거센 비판에 '야구사랑' 혹은 'We Love Baseball'로 바꾸겠다는 해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담배는 메인스폰서의 권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담배로서는 "국내 자본 100%로 만들어진 회사라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들의 말처럼 그나마 홍보효과를 나눈 상대가 외국계 은행이 아닌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는 우리은행이라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