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도전' 최희암, "과도기이나 빠른 농구 추구"
OSEN 기자
발행 2008.02.29 12: 40

"과도기에서 벗어나 전자랜드에서 빠른 농구를 추구해야죠". 최희암(53) 감독에 대해 묻는다면 대부분 연세대학교 감독 시절만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서장훈, 이상민, 우지원, 김훈, 문경은 등 화려한 멤버로 90년대 중반을 휩쓸었던 최희암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멤버가 좋았지요"라고 답했다. 지난 28일 인천의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감독은 자신의 실력보다는 멤버 구성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이끈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2006~2007 시즌부터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게 된 최희암 감독은 팀을 재정비해 이제 6강을 바라보게 됐다. 전자랜드의 경우 모처럼 2003-2004 시즌 이후 네 시즌만에 6강 플레이오프행을 바라보는 것이며 최희암 감독의 경우 2002-2003 시즌 최하위 울산 모비스를 맡아 일약 팀을 6강(25승 29패)에 올려 놓은 이후 다섯 시즌 만에 감독으로서 6강행을 꿈꾸고 있다. 감독으로 실력에 대해서 인정을 받고 있는 그였지만 대학 감독시절 화려했던 경력과는 달리 프로에 와서 냉정한 현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결국 2003-2004 시즌 도중 모비스가 역전패를 자주 당하자 장일 코치에게 감독 대행 자리를 물려주고 최희암 감독은 프로 감독직과 이별했다. 이후 그는 동국대학교 감독직을 1년 여 맡다가 2006년 4월 전자랜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전자랜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그가 처음 단행한 것은 대대적인 선수 구성 변화다. "전자랜드는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선수들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한두 명의 선수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며 그는 창원 LG와 2006년 5월 4대 4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 박지현, 박훈근, 임효성과 오리온스에 데려온 박규현까지 내주고 황성인, 조우현, 정선규, 정종선을 받은 것. 당시 LG로부터 신인 지명권까지 동시에 받은 전자랜드는 LG가 1라운드 4순위에서 뽑은 정영삼도 받게 되며 올 시즌 빛을 보고 있는 상황. 1라운드 2순위 신인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전자랜드의 경우 대구 오리온스에서 박규현을 받으면서 자신의 순위권을 내줘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FA 김성철까지 영입해 전자랜드를 지휘하게 된 최희암 감독은 그러나 2006-2007 시즌 9위를 기록하며 쓴 맛을 봤다. 팀을 전체적으로 변화를 줬지만 무언가 2% 부족했다. "특정 선수가 온다고 해서 팀이 달라지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바꿔줘야 새롭게 자극이 된다"며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한 그는 "지금 과도기를 겪어 있다"며 전자랜드가 명문구단으로 가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확률 높은 농구를 위해 카멜로 리를 내주고 리온 트리밍햄을 데려온 최 감독은 이제 빠른 농구의 정착을 위해 한발짝 다가서려 하고 있다. "한발 더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러한 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특정 선수가 있고 없다고 해서 상대팀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밝힌 최 감독은 오는 3월 4일 SK전을 앞두고 방성윤의 복귀 여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묻자 이렇게 자신의 농구철학을 설명했다. 이어 "속공을 나갈 때도 두 명보다 세 명이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전자랜드에서 빠른 농구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특정 선수의 의존보다 멤버 전체의 조합과 한발 더 뛰는 농구로 전자랜드에 서서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최희암 감독. 그의 바람대로 빠른 농구가 전자랜드의 팀 칼라가 되어 남은 시즌 기간 동안 돌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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