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형편이 어려워 농구를 그만두려 한 적도 있다".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힘들게 살았던 어린 소년이 처음 농구공을 잡았던 것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지난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만난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24)은 농구가 좋아 공을 잡기는 했지만 고정 수입이 없는 가정 사정 때문에 농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마냥 운동에 전념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 하지만 그는 꿋꿋이 농구 실력을 키워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당당히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정영삼은 이제 프로에 들어와 받은 연봉으로 부모님께 집과 차를 사드리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어렵게 자신을 키워 농구선수가 되도록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께 이제는 되갚아 드릴 차례인 것이다. 지난 2007년 11월 4일 전자랜드의 올 시즌 대구 첫 홈경기에 그의 아버지가 경기장을 찾았다. 처음 아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본 순간이기도 했다. 농구를 좋아하지 않아 오지 않으셨던 것이냐고 묻자 "먹고 살기 힘들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힘든 환경이 그를 더욱 다부지게 만들어서일까, 그의 목표는 뚜렷했다. "김병철 선배를 제일 좋아한다"고 밝힌 정영삼은 돌파는 물론 슛도 정확한 슈팅가드가 목표다. "돌파를 하면 마무리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미들슛 정확성을 키워서 다양한 공격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자신의 계획도 말했다. 다양한 전술을 가르쳐주는 최희암 감독의 지도 스타일도 정영삼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 "그동안 농구를 하면서 코트서 움직이는 길을 배운 적이 없다"는 정영삼은 "전술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위해 한발 한발 오늘도 전진하고 있는 정영삼이 만약 집안 형편으로 인해 농구를 그만뒀다면 우리는 훌륭한 가드 한 명을 잃었을 것이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