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의 ‘눈물’, 최진실 ‘뽀글머리’에 답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0 09: 44

최진실(40)과 이효리(29). 인형 같은 외모와 뛰어난 대중 흡입력으로 여러 상징을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들이다. ‘10년 요정 시대’를 인수-인계한 주인공으로 이들을 빼고는 지난 20년의 연예계를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런 두 스타가 비슷한 시기에 대중에게 나타나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지난 몇 주간 서른에 즈음하는 이효리의 눈물이 큰 화제였다. 요정으로 숲에만 머물지 않고 일상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이효리에게 환영 펀치 치고는 대단히 매서운 주먹이 브라운관 속에서 터졌다. 그런데 이런 이효리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가 동시에 채널 저쪽에서 벌어지고 있다. MBC TV 주말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최진실이 보여주고 있는 홍선희라는 인물이다. 최진실은 1988년 MBC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했다.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 보다 꼭 10년이 앞섰다. 둘은 데뷔와 동시에 신데렐라가 돼 각기 10년 영화를 누렸다. 연예계의 별중별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상징으로 존재했다. 1990년대의 별 최진실은 2000년대 초반 야구스타 조성민과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겪으면서 연착륙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후 몇 작품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고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제 2의 최진실로 만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탈 요정’ 작업은 연착륙의 핵심 주제였다. 2005년 최진실을 다시 일어서게 한 ‘장밋빛 인생’을 통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친근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뽑아 올렸다. 이 작품을 계기로 요정 최진실은 제 나이를 찾아 먹는 롱런 할 배우로 거듭나고 있었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의 ‘아줌마 최진실’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1990년대 최진실을 기억하던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나 친근한 아줌마의 모습이다. 가장의 몫을 못하는 남편 탓에 조금이라도 돈벌이가 되는 곳이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든다. CF 촬영장의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는 물론이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요실금 수술까지 마다 않는 억척 아줌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체인지’나 Mnet의 ‘오프 더 레코드’를 통해 이효리는 스스로 전환점을 찍고 있다. ‘체인지’에서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직접 시민들 속으로 뛰어 들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일반인으로부터 들은 “나이도 많고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충격적인 말은 ‘탈 요정’을 마음먹은 이효리의 의지를 더욱 굳게 하는 한 마디다. 슈퍼스타 이효리가 아닌, 인간 이효리를 보여주면서 눈물짓게 하기는 ‘오프 더 레코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효리의 ‘눈물’과 최진실의 ‘뽀글머리’는 이런 점에서 연관성이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인생무상,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이효리에게는 연착륙과 제 2의 연예인생을 생각하게 만든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이런 최진실의 대사가 나왔다. “지금의 내가 찌질한 것이 아니라 그때 내가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지금 눈물짓는 이효리를 두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다. 다만 ‘그때’의 이효리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고 말할 사람은 꽤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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