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에 한 발 더 다가선' K리그, 관중 '대박'
OSEN 기자
발행 2008.03.10 12: 13

바야흐로 팬들을 위한 프로축구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일제히 개막된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전 7경기를 찾은 관중수는 총 17만2142명.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03년에 달성된 14만3981명이었지만 당시에는 2002 한일월드컵 특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행보가 특히 주목된다. 지난 9일 홈구장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서 치러진 전북 현대와 경기에는 무려 3만2725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역대 홈 개막 경기 최다 기록이다. 지난 2005년 7월 6일 FC 서울과 경기서 작성된 역대 최다 3만3421명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부산 축구의 확실한 부활을 예고할 수 있었다. 한때를 풍미했던 황선홍 신임 사령탑과 프랜차이즈 스타 안정환의 8년 만의 귀환이라는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어우러지며 따스한 부산의 봄을 알리게 됐다.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있은 경남 FC와 대구 FC의 개막전에도 총 2만 341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남 구단 창단 이후 최다 관중 수립이다. 지금껏 경남의 역대 홈 최다 관중은 2007년 10월 10일 양산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기록된 2만3192명이다. 창원 최다 관중은 2006년 3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의 2만376명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도 작게나마 기록 경신에 한 몫 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부임 이후 맞는 4번째 홈 개막전서 포항 구단은 가장 많은 관중들을 끌어모았다. 1만5121명이 지난 8일 전남 드래곤즈전을 찾았다. 무엇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이 큰 몫을 했다. 아시아드 경기장을 이용 중인 부산은 육상 트랙이 관람 시야를 방해한다고 판단, 5000여 터치라인석을 제작했다. 이 중 1500여 석은 서포터스를 위한 좌석이다. 그러나 상대 서포터스석은 따로 구비하지 않아 부산 구단은 자신의 선수들이 철저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게끔 했다. 양 팀 선수들은 전혀 다른 응원 열기를 느낄 수 밖에 없다. 국내 최초의 전용구장인 스틸야드를 사용하고 있는 포항은 관중들과 그라운드를 차단시키기 위해 만들어놓은 철조망을 없앴다. 날아드는 볼로 인한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양쪽 골대 뒷에만 남겨뒀다. 팬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부산 경기장 터치라인석에서 관전한 노환도(24, 대학생) 씨는 "작년에는 필드가 멀리 떨어져 있어 선수 등번호를 확인하기조차 어려웠는데 이젠 편하게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포항의 옛 상징 '아톰'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스틸야드를 찾았던 한 올드팬도 "철조망으로 인해 우리 팀 경기장은 뭔가 차단된 듯한 느낌이었는데 뻥 뚫려 시원하다"고 전했다. 관중 대박은 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들이 꿈꾸는 사안이다. 팬들은 아주 사소한 것을 그대로 체감하고, 느낀다. 고객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게 된 K리그. 이젠 확실히 여유를 찾은 것 같다. yoshike3@osen.co.kr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새로 마련된 서포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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