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김상수, '제2의 이종범'을 꿈꾼다
OSEN 기자
발행 2008.04.01 07: 34

유망주 가뭄에 시달렸던 대구지역에 오랜만에 대형 유격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경북고 야구부 주장 김상수(18). 1학년 때부터 톱타자 겸 유격수로 활약할 만큼 뛰어난 실력은 일찌감치 검증받았다. 매서운 타격 솜씨와 폭넓은 수비, 매끄러운 송구 동작, 100m를 11초대 초반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상수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다. 이만하면 '팔방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다. 지난 3월 31일 막을 내린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김상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21일 지난해 우승팀 장충고와의 대결에서 7회 결승 적시타를 터트린 김상수는 25일 설악고와의 2회전에서도 4타수 4안타 3도루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북고는 대구고에 아쉽게 패해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는 김상수의 진가를 전국 무대에 다시 한 번 보여준 계기였던 셈. 김상수의 아버지 김영범(45) 씨도 야구 선수 출신. 아들과 포지션이 같다. 김상수가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야구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상수는 "슬럼프에 빠질 때면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며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는 든든한 후원자"라고 치켜 세웠다. "올 시즌 목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김상수는 "경북고가 고교 무대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팀의 주장다운 대답이었다. 김상수의 두 번째 목표는 청소년 대표 선발과 연고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에 1차 지명을 받는 것. 올 시즌 고교 무대에 대형 유격수가 많이 배출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김상수는 초등학교 시절 칼립켄 월드시리즈 유소년 야구대회 이후 생애 두 번째 태극 마크를 노린다. 그동안 어깨가 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으나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으며 약점을 보완했다. 김상수는 빠른 발을 앞세워 청소년대표팀 유격수 자리를 꿰찰 각오다. 빙그레(한화 전신) 시절 이강돈, 이정훈과 더불어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던 강정길 경북고 감독은 김상수에 대해 "어느 하나 나무랄 게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공수주 모두 모자람이 없다. 무엇보다 성실한 자세가 학생 선수로서 보기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8, KIA)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며 유격수의 꿈을 키운 김상수는 내야진을 통솔하고 화려한 플레이가 유격수의 매력이란다.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유격수는 내 운명'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세 가지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그라운드를 달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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