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KIA 선발진은 동급 최강이다. 서재응 리마 윤석민 전병두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투수들의 평균 방어율이 불과 2.08에 불과하다. 선수간에 편차기 있는 것도 아니다. 9이닝당 2점 정도만 내주는 투수들을 4명을 보유했다는 것은 부러움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KIA가 개막 후 7경기에서 3승4패로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1위팀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타선의 침묵과 불안한 불펜진이 중반 허리싸움에서 밀린 이유도 있었다. 특히 불안한 불펜 때문에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불펜의 불안감은 여러 번 노출됐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모두 불펜투수가 후반에 실점하면서 패했다. 두산과의 지난 1일 광주 홈개막전도 0-1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으나 9회초 불펜진이 2실점, 추격 의지가 꺾여버렸다. 4일 대전 한화전도 마찬가지. 1-1로 팽팽하던 8회말 2사후 선발 호세 리마를 빼고 좌타자용으로 문현정을 올렸지만 3점홈런이 포함된 연속 3안타를 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다음날(5일 한화전) 9-3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곽정철이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으나 1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결국 임준혁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지했다. KIA는 개막과 함께 6명의 신종 불펜진을 구성했다. 좌완 양현종 문현정, 우완 정통파 임준혁 곽정철, 언더핸드 유동훈 손영민으로 3종 세트였다. 양현종은 스윙맨의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을 미비했다. 4패 가운데 이들의 실점이 모두 들어있다. 6명의 성적을 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양현종의 3일 두산전 선발성적(2⅔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합계 14⅓이닝을 던졌다. 그런데 자책점 14점으로 불펜진의 방어율이 무려 8.79에 이른다. 7회 이후에 등판해 19안타와 11볼넷을 허용했다. 유일한 방어율 제로 투수인 손영민도 실상은 2안타 2볼넷을 내주며 불안했다. 부진의 원인을 보면 경험 부족이 크다. 유동훈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올해 새롭게 불펜에 가세한 젊은 투수들이다. 앞으로 경기를 거듭할 수록 제실력이 나올 수 있겠지만 불펜진의 불안감은 KIA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무엇보다 잘 던지고 있는 선발진에게 하중이 몰릴 수 밖에 없다. 불펜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선발투수들의 투구이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각 팀의 전력차가 거의 없어 유난히 중반 이후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강한 불펜의 힘이 필요하다. 조범현 감독이 큰 숙제를 떠안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