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류제국(25.탬파베이 레이스)은 짧은 메이저리그 체류 기간 중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다. 자신의 신분과 관련된 일이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가 놀란 것은 한 장의 '만화' 때문이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최근 트로피카나필드에서의 홈경기를 준비하던 류제국에게 탬파베이 TV 중계팀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컴퓨터에서 프린트한 종이를 내밀며 "이게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 종이를 건네받은 류제국은 깜짝 놀랐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카툰이 인쇄돼 있었다. 중계팀의 일원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만화에 있는데,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해석을 부탁했다. 만화의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지난해 후반기 잠재력을 드러낸 에드윈 잭슨이 팀내 에이스 스캇 캐즈미어 등 엘리트 그룹과 같이 놀려고 하자 "너는 성적이 안되잖아"라며 구박을 받았다는 얘기다. 류제국으로부터 내용을 전해들은 중계팀은 "이제야 알겠다. 정말 재미있다"며 유쾌하게 웃고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류제국이 놀란 것은 '한국 만화'를 탬파베이 중계진이 어떻게 입수했느냐는 것. '영어 번역본'이라면 모르겠지만 만화의 '말풍선'에는 한글이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입수 경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탬파베이 구단이 구단과 소속 선수에 대한 한글 뉴스를 일일이 검색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머리속에 번뜩 스쳤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류제국은 온몸이 감전되는 늣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혹시 자기가 한 말이 와전이라도 됐다면 구단은 모든 것을 속속 파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팀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류제국으로선 구단에 찍혀서 좋을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류제국은 "앞으로 입조심을 해야겠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한국에서 한 말이 잘못 전달되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터넷으로 뚫린 세상에 비밀이란 없어졌다. 거짓도 통하지 않는다. 오직 진실 만이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한편 류제국은 14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으로 되돌아갔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모두 소진된 만큼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빅리그 승격과 강등을 몇차례 더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