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출루율 1위' 김현수의 무서운 질주
OSEN 기자
발행 2008.04.28 15: 26

[OSEN=이상학 객원기자] 무서운 질주다. 두산 3년차 외야수 김현수(20)가 2008년 ‘두산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물론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멤버였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2006년 깜짝 활약 후 2007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발전한 이종욱과 고영민이 밟아온 길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이종욱과 고영민은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로도 선발됐다. 현재 김현수의 기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바라볼 정도로 대단하다.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김현수는 올 시즌 23경기 모두 선발출장해 84타수 34안타, 타율 4할5리를 마크하고 있는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다안타에서도 전체 2위이며 출루율도 4할8푼으로 당당히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출루율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년간 프로야구 타율-출루율을 동시석권한 경우는 총 12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4년 현대 소속이었던 클리프 브룸바가 타율-출루율 타이틀을 휩쓴 바 있다. 그야말로 가리지 않고 치는 스타일이다. 3안타를 몰아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은 채 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11차례나 된다. 타구 분포도도 이상적이다. 좌측으로 3개, 좌중간으로 6개, 가운데로 10개, 우중간으로 2개, 우측으로 11개씩 안타를 날렸다. 잡아당긴 것도 많지만 가운데로 많은 타구가 날아간 것이 돋보인다. 보통 타구는 가운데를 기점으로 좌중간과 우중간으로 날아갈 때가 좋다고 한다. 김현수의 안타 절반이 딱 그렇다. 군더더기가 없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수많은 타격 포인트를 만들어 코스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득점권 타율이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21타수 15안타, 타율 7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도 20개. 김현수는 “득점권에서 더 적극적으로 친다. 공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득점권에서 타자들이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득점권 타율 5할로 이 부문에서 김현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베테랑 내야수 김민재도 “주자가 있으면 집중력을 발휘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라고 되묻는다. 그러나 그런 압박감이 두려운 타자들도 많다. 실제로 전체 타자들의 평균 득점권 타율(0.263)은 시즌 타율(0.259)보다 근소하게 높다. 만 20살 김현수는 분명 특별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구안이 아주 좋다”며 공을 고를 줄 아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올 시즌 볼넷을 12개나 얻었다. 반면 삼진은 6개뿐. 출루율 1위의 힘은 안타도 안타지만, 볼넷을 많이 얻은 덕도 크다. 지난해 26볼넷·46삼진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괄목상대했다. 김 감독은 “직구를 노리다 변화구가 와도 커트할 수 있을 정도로 타격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원래는 홈런을 쳐야하는데 타율에 맛을 들였다. 몸도 좋고, 펀치력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잘 치니깐 뭐라 할 수 없다”고 웃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아직 홈런이 없다. 하지만 이제 김현수는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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