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올 시즌 한화는 부쩍 젊어졌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양훈·안영명·윤규진·유원상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타선에서는 김태완을 필두로 이여상·이희근·오승택·오선진 등 젊은 선수들이 1군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매년 베테랑 노장 선수들이 주전 라인업을 채우며 세대교체를 등한시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화에서는 정민철·문동환·지연규·최영필·조원우·이도형·김인철 등 위기에 빠진 베테랑들이 다시 한 번 중용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한화에 온 뒤 “선수 쪽수가 부족하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비로소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상 첫 20년차 송진우를 비롯해 정민철·최영필·김민재·이영우 등 투타에서 베테랑들이 고목나무처럼 한화를 지키고 있다.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특히 김태완은 리그를 대표하는 신흥거포로 떠올랐고, 양훈은 단숨에 두 자릿수 승수를 내다보는 선발로 발돋움했다. 인위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물 흐르듯 흐름에 맡긴 결과가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김인식 감독은 “우리는 세대교체 그런 것 없다. 난 세대교체를 모른다”며 “나이가 많아도 잘하면 계속 내보내야 한다. 여기는 프로가 아닌가. 나이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세대교체라는 말보다는 철저하게 실력지상주의로 팀을 꾸렸다. 어쨌든 한화는 지난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올해도 당초 중하위권이라는 전망을 딛고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진출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 29일 독주체제를 굳힌 SK를 맞아 4-8로 완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무서운 팀이 한화다. 김 감독은 과거에도 나이보다는 철저하게 실력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한 사령탑이다. 부임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쓴 1995년 OB 시절에는 심정수·정수근·진필중·이도형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도 박철순이라는 베테랑을 믿고 활용했다. 2000년 3연패 후 3연승 그리고 1패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할 때에도 삼성에서 방출된 조계현을 재활용,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그 때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궁극적으로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깔린 덕분이다. 김 감독은 “김태완이 많이 성장했다. 3·4·5·6번 모두 무섭지만, 6번 김태완이 특히 무섭다”며 김태완의 성장세에 만족했다. 또한 김 감독은 “양훈이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믿을 만하다. 이희근도 신경현의 뒤를 이어가 장래 안방마님으로 키우고 있다. 센스도 있고 배워가는 과정치고 매우 좋다. 오승택도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하느라 캠프에는 다녀오지 못했지만 재능이 있는 선수이고 또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다. 김 감독은 “최영필이 확실히 살아났다. 또 이영우가 외야수비를 보면서 팀 전체가 살아났다”며 만족해 했다. 김 감독은 “5월 안으로 구대성과 문동환이 돌아온다. 그때 조금 더 신구조화가 이뤄진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한화도, 김인식 감독도 서로 일치하는 사상이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잘 대우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9월15일 장종훈의 은퇴식은 프로야구 사상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은퇴식이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