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소수가 아닌 대다수'에 정당한 대우를
OSEN 기자
발행 2008.05.15 08: 40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새로운 체제를 갖추고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선수협은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사무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권시형씨와 새롭게 출범한 법률지원단 성민섭 단장(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등은 "그동안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평균적인 선수들이 야구할 맛 나는 환경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1999년 말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도입되면서 기량을 인정받은 스타 플레이어들은 금전적으로 엄청난 수혜를 받았다. 이강철(41.현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과 김동수(40. 현 우리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맺은 3년 8억원의 최대금액은 2004년 11월 심정수(33)가 4년 6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부쩍 올라갔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은 대다수 선수들에 혜택으로 돌아갔다고 보기 어렵다. 프로야구 선수의 최저연봉은 2000만원으로 올라갔지만 신인 연봉한도 또한 그와 같다. 여기에 연봉 감액 제한규정도 폐지되었다. 오랜 시간 좋은 활약을 펼쳐 알맞은 연봉수준까지 올려 놓아도 한 해 부진하면 연봉이 싹둑 잘려나가는 일이 현실이 될 것이다. 선수들 또한 이를 인식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 대행은 "히어로즈 연봉 계약에서 선수들이 받은 불이익으로 타 구단 선수들까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집단 파업, 가두 시위 등 야구팬을 볼모로 하는 반발 행위 없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위기 의식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권 사무총장 대행은 "선수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만큼 연봉을 받아야 하는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거액 연봉으로 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에서 정해준 가격에 도장을 찍는 선수들이 대다수"라며 "자기 주장을 제대로 펼칠 시간을 확실히 갖지 못한 선수들이 합당한 대우는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이 자리서는 군보류 수당 철폐에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권 사무총장 대행은 "보류 수당 철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모아놓은 기금으로 1회 한도 2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있다. 지난 주까지 10여 명의 선수들이 대출을 받았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신인급 선수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들은 경제적 위기만이 아닌 팀 내 입지서도 위기를 맞으며 선수 생활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 신인들은 2차 지명서 이름이 불리워지고도 신분이 불안정한 신고선수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선수단 엔트리 한도 초과로 어쩔 수 없이 신고선수 계약을 맺는 경우도 고려해야 하지만 신고선수는 임의탈퇴, 자유계약 수순을 밟지 않아도 시즌 중 정리 및 해고가 수월하다. 특히 신인이 큰 기량 성장을 보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신고선수 제도는 더욱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신인급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도 과제가 쌓여 있다. 권 사무총장 대행과 법률지원단은 간담회 자리서 "선수들을 무조건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선수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동시에 야구계 발전에도 힘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제2대 사무총장 취임과 법률지원단 가세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선수협의 발걸음에 야구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chul@osen.co.kr 권시형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 사무총장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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