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 14승째' 이영호, "팀이 2위 된것이 더 기뻐"
OSEN 기자
발행 2008.06.11 17: 04

0-1로 뒤진 2세트. KTF 김철 감독은 한 점 뒤지는 상황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바로 2세트서 버티고 있는 '최종병기' 이영호(16, KTF)를 시작으로 밀고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김 감독의 믿음대로 이영호는 '노배럭 더블 커맨드'라는 뱃심 두둑한 전략으로 김성기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시즌 14승째를 올리며 프로리그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영호는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CJ전 2세트서 CJ 테란 주포 김성기를 상대로 노배럭 더블 커맨드에 이은 다수의 레이스로 공중과 지상을 장악하며 완승 거뒀다.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빠른 상황판단과 놀라운 임기응변. 상대 초반 압박을 빠른 벙커 건설과 배럭스를 이용해 가볍게 막아낸 그는 갑자기 스타포트 두개를 건설해 김성기의 본진과 앞마당을 끊임없이 흔들며 격차를 벌렸다. 결국 김성기는 이영호의 지속적인 견제에 차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병력에서 밀려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이영호는 "이겨서 좋지만 나의 승리보다는 팀이 2등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면서 "상대 움직임을 보고 즉흥적으로 빌드를 수정했는데 너무 잘통했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즉흥적인 빌드 수정이 가능하다. 또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도 승리의 요인인것 같다"고 덧붙였다. 14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른 이영호는 "다승 1위 차지보다는 20승을 꼭 채우고 싶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기록이기 때문에 꼭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최초 개인전 20승 달성을 위한 각오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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