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시즌 '최종병기' 이영호(16)를 전면으로 내세워 우승에 도전하는 KTF에 희소식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몽상가' 강민(26)의 부활. 독기를 품고 돌아온 그는 52일만에 프로리그 승리를 추가하며 무너졌던 자신의 자존심을 세웠다. 강민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리그 CJ전서 2-1로 앞선 4세트에 출전, 난적 서지훈을 상대로 감각적인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2007시즌 후기리그 1승 9패, 2008시즌 1승 1패의 성적으로 부진에 허덕이던 그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승리였다. 강민의 부활을 가장 기뻐한 것은 KTF 김철 감독. KTF는 현재 팀의 에이스인 테란 이영호가 14승을 거두는 빼어난 활약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물론 프로토스 이영호가 6승, 배병우가 5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전체적인 개인전 의존도가 이영호에게 너무 몰려있는 것은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일 선두 탈환을 노렸던 온게임넷전서 0-3 완패 직후 김 감독의 이 같은 고민은 더욱 가중됐다. 이럴 때 강민이 알토란 같은 1승을 거두자 김철 감독은 "감독으로 취임하고 나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신구의 조화였다. 신예 선수들이 어느정도 빛을 발하면서 올드게이머들은 항상 걱정이고 고민이었다. 이제야 비로서 우리 팀의 궤도는 정상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민은 그동안 KTF 프로토스 라인의 멘토역할을 했다. 강민의 영향으로 프로토스 이영호와 우정호 김대경이 급성정한 KTF는 다른 팀에 전혀 밀리지 않은 프로토스 라인을 갖추게 됐다. 여기다가 강민이 1승을 추가하며 선수 엔트리 구성에도 숨통이 틔워져 목표였던 광안리 직행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돌아온 강민의 경기력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려함의 연속이었다. 초반 뱃심 두둑한 더블 넥서스 전략을 선택한 그는 빠른 치즈러시를 구사하려는 서지훈의 의도를 보통 선수들이 해내기 힘든 기발함으로 막아냈다. 바로 프로브 단 1기가 파일런으로 좁은 길목을 막아버리며 서지훈의 날카로운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그러나 '명예 회복'에 성공한 강민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서 "오랜만에 승리했지만 딱히 기쁘다는 느낌은 없다. 단지 어떤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끝까지 사랑해 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에이스결정전 9연승으로 KTF 23연승 신화의 중심에 있던 강민은 '알고도 못막는다'는 최강의 선수였다. 흔들리던 그가 부활의 기미를 보이면서 KTF도 고민거리 한 가지를 해결했다. 이제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둔 KTF에 '몽상가' 강민이 새로운 구세주로 자리매김할 지 지켜볼 일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