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내린 비는 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를 식혀 놓은 동시에 두산 베어스의 칼날을 더욱 빛나게 했다. 두산은 23분 간의 우천 지연을 겪은 끝에 롯데에 승리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전서 우천 지연 후 어깨가 식어버린 롯데 투수진을 상대로 5회에만 득점하는 기염을 토하며 9-4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33승(25패, 12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롯데는 6연패로 고꾸라지며 4위(30승 28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1사 만루 찬스서 강민호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먼저 따내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1회말 곧바로 이종욱과 고영민의 연속안타와 홍성흔의 고의사구로 2사 만루 찬스를 얻었으나 안경현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2회 1사 1,3루서 정수근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던 롯데는 3회초 1사 1,3루서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에 3루에 있던 조성환이 홈을 밟으며 2-0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경기 내내 불안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보여주며 연이어 점수를 내준 이혜천은 4회 2사 2,3루 김주찬 타석서 폭투를 저질렀다. 3루에 있던 박현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3-0, 점수 차를 더욱 벌여 놓았다. 1회말 찬스를 놓쳤던 두산은 4회말 무사 1,3루서 안경현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성렬의 우전안타와 최승환의 삼진 이후 맞은 2사 1,3루 김재호 타석서 두산은 홍성흔과 이성렬의 더블 스틸로 2-3, 한 점차까지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빗줄기가 거세진 5회초 1사 3루서 강민호의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러나 뒤를 이은 가르시아 타석서 선수들은 더욱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덕아웃으로 물러나야 했다. 우천 취소를 바라지 않았던 롯데. 그러나 다시 시작된 경기는 롯데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경기는 23분 간 지연된 끝에 재개되었지만 그동안 하늘에서 쏟아진 거센 비와 천둥번개는 롯데의 불방망이를 식혀 놓았다. 롯데는 가르시아가 판정 논란으로 아웃되고 정보명마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화력이 식은 모습을 보였고 두산은 5회말 이종욱과 고영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뒤를 이은 김현수는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그러나 2루수 조성환은 물기를 머금은 공을 놓치며 타자 주자를 살려 주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두산은 3-4로 추격한 끝에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동주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자 뒤를 이은 홍성흔은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안경현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두산은 5-4 역전에 성공했다. 빗 속에서 숨죽이며 번뜩였던 두산의 칼날이 5회말 제대로 번뜩였던 순간이었다. 두산의 공격에는 두 이적생 이성렬과 최승환까지 가세했다. 이성렬은 중전안타로 최승환에게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최승환은 깨끗한 1타점 우전안타로 6-4가 되는 확실한 추가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김재호가 밀어내기 볼넷, 고영민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각각 1타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아 놓았다. 두산은 7회서도 정원석의 1타점 3루타로 롯데의 의욕을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상현은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안경현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노장의 매서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4⅓이닝 7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갈 길 바쁜 팀을 수렁에서 구하지 못하며 시즌 5패(5승)째를 떠안았다. 롯데는 달음박질할 수 있던 상황서 견제사와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지며 6연패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chul@osen.co.kr 12일 잠실 두산-롯데전 5회말 1사 만루서 안경현이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은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