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추신수, '해결사 본능' 번쩍
OSEN 기자
발행 2008.06.14 05: 1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못하는 게 없다. 물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다. 기회가 주어지면 숨겨진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한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인다. 타율 3할2푼3리 2홈런 8타점. 선수를 좀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4할2푼1리, 6할4푼5리다. 31타수 동안 볼넷 6개를 얻은 선구안과 10안타 가운데 6개를 장타로 연결한 파워의 결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무려 1.066. 수치만 놓고 보면 MVP급 활약이다. 메이저리그식 표현을 빌리면 '배리 본즈급(Bondsesque)' 기록이다. 물론 적은 경기에 거둔 성적이란 점은 인정해야 한다. 타자의 경우 통계수치는 최소 100경기 이상 나섰을 때 고려 가치가 있다. 추신수는 이제 11경기에 출장했을 뿐이다. 한두 경기 부진하면 성적이 급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수치가 인상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활약이 마크 샤피로 단장과 에릭 웨지 감독의 뇌리에 깊숙히 박혀 있을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거둔 성적을 찬찬히 살펴보면 무엇보다 해결사로서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다. 시즌 16루타 가운데 장타로만 12루타를 기록한 점, 선발 출장한 경기가 9경기에 불과하지만 무려 8타점을 거둔 점에서 그렇다. 타자의 타점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은 두 가지. 득점권에서의 타율과 시즌 장타율을 보는 것이다.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장타율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두 가지 부문 모두 발군이다. 추신수는 주자를 두고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득점권에서 3할7푼5리(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타점 기회에서 유독 강한 점을 알 수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안타 하나가 절실한 상황에서 장타를 주로 쳐냈다는 것. 주자가 있을 때 기록한 4안타 중 장타가 3개(홈런 1개, 2루타 2개)이고, 득점권 3안타 가운데 2개(홈런, 2루타 각 1개)가 장타였다. 찬스만 잡으면 파워가 더욱 빛을 발한다. 야구선수로서의 재능을 타고 난 데다 재활기간 새벽 6시면 운동장으로 출근하는 부지런함과 성실성도 호성적의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추신수의 미래는 매우 밝다. 단순 수치계산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예상성적은 106경기 19홈런 77타점이다. 비율인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은 물론 그대로다. 도루가 아직 없지만 주루센스와 빠른 발을 보유한 그는 언제나 상대 배터리에 위협이 된다. 추신수는 2006년 시즌 중반 시애틀에서 트레이드된 뒤 프로그레시브필드의 '명물'로 떠올랐다. 강력한 외야 송구에 정교한 타격, 장쾌한 파워가 더해져 클리블랜드 타선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불의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지만 이젠 마음을 비우고 한 경기 한 타석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그 결과 "추신수가 복귀 후 보여준 것은 '안타를 쳐내는 능력' 뿐"이라는 찬사를 지역 언론으로부터 받고 있다. 추신수의 거침없는 활약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시즌을 치르다보면 의외의 굴곡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야구는 그래서 힘든 운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돌아온 '추추트레인'이 힘차게 기적을 울리며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