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내야수 진입경쟁 가속화
OSEN 기자
발행 2008.06.14 09: 40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오는 8월13일 우승후보 미국과 본선 첫 대결을 벌인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대표팀 선수구성이다. 대표팀 선수구성을 전담하고 맡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26일 3차 예비엔트리 46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 바로 내야진이다. 투수·외야수가 자원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지만 내야진에는 쓸 만한 선수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내야진 경쟁구도를 살펴본다. 1루수 : 김태균 급부상 1루수는 수비보다 타격이 가장 강조되는 포지션이다. 이승엽(요미우리)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해 가장 최근에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대표팀까지 최정예 대표팀에서 부동의 1루수이자 중심타자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최근 사정이 좋지 않다. 최종예선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이후 급작스럽게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두 달 넘게 2군에서 장기체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승엽이 외국인선수라는 신분. 일본프로야구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리그가 진행돼 각 구단들이 외국인선수로 대표선수가 빠진 공백을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보여준 것이 이승엽의 구단 내 처지도 애매하다. 결국 국내파들에게 눈길이 쏠려진다. 국내파 1루수 중에서는 김태균(한화)이 급부상하고 있다. 프로 8년차 김태균은 올 시즌을 생애 최고의 한 해로 만들 기세다.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6위)·18홈런(1위)·58타점(1위)을 기록 중이다. 김태균도 “베이징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입단동기 이대호(롯데)는 타율 3할1푼·9홈런·46타점으로 김태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특히 6월 10경기에서 타율 1할4푼7리·무홈런·2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병역혜택이라는 동기부여가 걸려있다. 이외 장성호(KIA)가 타율 3할3푼8리, 출루율 4할7푼3리의 정교함으로 올림픽을 겨낭하고 있다. 3루수 : 김동주의 건재 핫코너 자리에는 대표팀 ‘부동의 4번 타자’ 김동주(두산)가 버티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올 최종예선에서도 어머니 병환으로 조기귀국하는 등 기대만큼 공헌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만한 무게감을 가진 4번 타자가 없다는 게 중론. 올 시즌 김동주는 타율 2할9푼7리·11홈런·43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조금 낮지만, 장타율(0.522)·출루율(0.425)에서 각각 4위·7위에 랭크돼 있으며 OPS(0.947)에서도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한 번 일본프로야구를 노크할 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은 주가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무대다.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김동주 외에도 국내에는 3루수 후보가 넘친다. SK 4년차 최정도 그 중 하나다. 최정은 이미 3차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4리·4홈런·28타점으로 기존의 파워에 정교함까지 더하며 한층 더 무르익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최정도 “반드시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약관의 나이인 최정은 아직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범호(한화)·정성훈(우리) 등도 대표팀 3루수 단골후보들이다. 타격은 물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정성훈의 경우에는 올 시즌 슬럼프가 깊다. 지난해 타격왕 출신인 이현곤(KIA)도 부진하다. 이대호가 3루수로 들어갈 수도 있다. 키스톤 : 후보 문전성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 바로 2루수·유격수로 구성된 키스톤 자리다. 유격수 자리에는 베테랑 박진만(삼성)이 변함없이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들어 타격이 침체하고 수비에서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험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내야진 전체를 이끄는 유격수 수비의 안정감에서 박진만을 따라올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주환(SK)의 약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타율 2할9푼5리로 타격에도 눈을 떴지만 수비에서도 송구와 대시가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제까지 박진만만 바라볼 수 없는 대표팀이다. 나주환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2루수 자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예선과 올해 최종예선에서 성공적인 활약으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고영민(두산)이 일단 가장 유력하다.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지만 이를 극복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정근우(SK)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3할 타율을 회복했다. 두 선수 모두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정근우는 유격수 수비와 달리 2루 수비는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다 롯데 돌풍을 이끈 조성환까지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2루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박경수(LG)·김종국(KIA)도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넘나들 수 있다는 큰 메리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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