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국가대표 철벽 내야진에 일조할 수 있다'. SK 붙박이 유격수 나주환(24)이 올 시즌 공격와 수비, 양쪽에서 모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의 일원으로서 손색없는 활약. 서서히 삼성 박진만(32)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확실한 대표팀 유격수 세대교체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주환은 14일 문학 KIA전에서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14-6 대승을 이끌었다. 6월 들어서만 두 번째 홈런(시즌 3호)이다. 특히 이날 홈런은 나주환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는 한 방이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침묵하던 안타를 5경기만에 신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14일 생일에 앞서 팬들로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전날 2할8푼5리까지 떨어졌던 나주환의 시즌 타율도 2할9푼5리까지 올랐다. 2003년 데뷔해 벌써 6년차가 된 나주환이 올 시즌 8개 구단 유격수 중 가장 높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연습과 공부' 때문이다. 나주환은 "전날 나 때문에 선발전원안타가 되지 않았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은 뒤 "최근 안타가 없어 감독님과 40~50개의 특타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타격감과 밸런스를 찾았다"고 웃었다. 또 "시즌 초반에는 안타를 노리고 짧게 끊어쳤는데 최근 장타를 의식한 타격폼으로 그것이 조금 무뎌졌던 것 같다"는 나주환은 "몇 게임 안되면 김경기 타격코치님과 비디오를 보면서 상의한다"면서 "4일전에 인천으로 이사해서 그런지 심적으로도 편해졌다"고 밝혔다. 나주환은 안정된 수비로도 SK의 독주 체제에 기여하고 있다. 9할7푼4리의 수비율로 9할8푼의 김민재(한화)와 9할7푼6리의 박진만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끔씩 환상적인 묘기성 수비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아내고 있다. 전날 열린 LG전에서는 최정의 글러브를 맞고 튄 타구를 잡아 1루에서 아웃시키는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나주환은 올해 '박기혁의 수비범위와 박진만의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소위 물이 올랐다는 얘기. 나주환은 "(박)진만이형을 넘어선다는 것은 건방지지만 진망이형을 넘어서는 것이 내 목표인 것은 맞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나주환은 "두산 시절부터 내야 포지션을 두루 섭렵했다"며 "꼭 유격수가 아니라도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베이징에서 긴요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홍보했다. 작전 수행능력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지닌 나주환이 팀 분위기에 활력이 되는 훌륭한 입담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경문 국가대표 감독인 만큼 나주환의 올림픽행이 성사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