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 “웃기는 배우? 웃길 줄 아는 배우!”
OSEN 기자
발행 2008.06.18 08: 10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서 석빈 역으로 출연해 주부 시청자들의 애증을 동시에 받았던 심형탁(30)이 얼굴을 싹 바꿨다. 난생 처음 해 보는 시트콤 연기를 통해 ‘웃길 줄도 아는 배우’로 이미지를 덧씌우기로 했다.
심형탁은 7월말께 MBC TV에서 ‘코끼리’ 후속으로 방송될 ‘크크섬의 비밀’에 심형탁 역으로 캐스팅 됐다. 당초 제작진은 차주혁이라는 인물명을 고려했다가 심형탁의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심형탁이라는 이름으로도 극중 캐릭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심형탁. 이름이 어떤 느낌을 던져주고 있을까. 심형탁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느낌이 좀 강하다는 것 외에는 깊이 생각 안 해봤다”고 말했지만 ‘형탁’이라는 이름에는 뭔가 고집스러운 고고함이 있다. 극중 캐릭터도 그 느낌이 강하다.
심형탁은 “부잣집 아들로 인기도 좀 있는 캐릭터다. 워낙 현실 판단을 못하는 탓에 무인도에 표류되어서도 옷만 40, 50벌을 챙기는 독특한 인물이다. 우연히 손에 넣은 DMB로 바깥 세상과의 소통보다는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를 보기 위해 배터리를 생각없이 써 버리는 철 없는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김윤진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로스트’처럼 10명의 남녀 무리가 무인도에 조난당한다는 설정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 ‘크크섬의 비밀’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만든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별나고 또 걸쭉한 사연들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심형탁은 “무인도에 조난 당하기 전, 극중 심형탁은 결혼할 여자도 있었다. 하지만 구조에 대한 뚜렷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눈 앞에 있는 여자에게 먼저 눈길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윤상현 이다희 씨와 더불어 만드는 러브라인도 티격태격 소동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시트콤을 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 심형탁은 “억지로 웃기려고 하면 억지 웃음이 나올 것 아닌가.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면 웃음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듯하다. 상황 자체가 워낙 재미있으니까. 하하”라며 크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군 제대 이후의 행보가 매우 고무적이다. 첫 작품으로 ‘그래도 좋아’를 선택해 20%를 넘기는 시청률로 군복무 공백을 거뜬히 메웠고 MBC TV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서우진(손예진 분)의 건설사 비리 취재를 막는 대학 선배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부가 주시청층인 아침 일일드라마에서 미니시리즈로, 그리고 시트콤으로 장르와 캐릭터를 바꿔가며 두루 활약하고 있다. 어떤 캐릭터든지 너끈하게 소화할 수 있는 다변형 얼굴을 갖고 있는 심형탁은 “배우를 천의 얼굴이라고 표현하지 않는가. 이제 겨우 두세 가지 얼굴을 보였을 뿐이다”며 겸손해 했다.
“내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본성을 끄집어내는 작업”으로 이번 시트콤 출연을 정의하고 있는 심형탁은 “하도 개성이 독특해 ‘된장남’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건 걱정 안 한다. ‘그래도 좋아’에서도 석빈을 두고 처음에는 이유 없는 악역으로 생각들 했지만 끝에 가서는 이유 있는 악역이 되지 않았나. 미워할 수 없는 ‘된장남’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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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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