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의 솔비(24)가 방송에서 내세우는 캐릭터는 솔직함이다. 실제 성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솔비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그 눈물이 주는 의미가 되새겨볼 만하다. 솔비는 22일밤 방송된 MBC TV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 코너에서 솔비는 가수 앤디와 가상 부부를 체험하고 있다. 가상이지만 실제 같은, 실제 같으면서도 가상인 프로그램이 바로 리얼리티 예능이다. 솔비가 흘린 눈물은 가상과 실제 사이에서의 고민이었다. 프로그램에서 솔비는 앤디가 선물한 반지를 잃어버린 뒤 오랜 시간을 고민하다가 그 사실을 실토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사과를 하고 또 용서를 받는 사이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솔비는 카메라와 독대한 자리에서 또 눈물을 흘렸다. 요지는 실제 감정이었다. 프로그램을 찍는 사이 앤디를 향한 실제 감정이 싹트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현실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그 둘 사이에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고민이었다. 눈물까지 쏟아내게 한 이런 감정은 대중 스타가 겪는 외로움에서 출발한다. 방송을 위해 여럿이 왁자지껄 하다가도 막상 일상으로 돌아오면 갑작스러운 외로움에 빠지는데 그럴 때 누군가에게 전화도 하고 싶고 고민도 털어놓고 싶어한다. 그 대상으로 방금까지도 함께 방송을 하던 그들이 떠오르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이전 남자친구와의 결별로 인한 아픔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않은 상황이라 새 이성 친구를 맞을 수도 없다고 했다. 결국 솔비는 현실 같은 비현실의, 양자의 괴리에서 오는 고통을 눈물로 보여준 셈이다. 솔비의 이런 슬픔은 비단 솔비의 것으로만 머무르지 않을 듯하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지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 고민과도 연관이 있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이다 보니 유독 구설수가 많은 게 이 장르다. 사오리와 가상 부부가 됐던 정형돈이 감내해야 했던 대중의 눈총이 같은 맥락이고 ‘우리 결혼했어요’가 결혼과 연애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을 심어준다는 비난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솔비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두고 “무서운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이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분명히 중심이 잡혀있어야 한다는, 시청자들도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 아닐까. 100c@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