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풀타임 3년차입니다. 더 많이 배워야죠" 프로 팀의 주전 2루수 겸 국가대표로 한국의 올림픽 진출에 기여한 선수답지 않았다. 고영민(24. 두산 베어스)은 그만큼 겸손한 선수였다. 올시즌 2할8푼2리 7홈런 48타점 21도루(공동 3위, 27일 현재)을 기록하며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고영민은 김경문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상대 타자의 성향과 운동능력에 맞춰 외야 잔디까지 밟는 '2익수' 수비에 밀어치고 당겨치는 타격과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능력까지 발휘하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고영민에 대해 "5년 간 2군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긴 시간 동안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하며 좋은 선수로 성장한 경우"라며 "2군서 묵묵히 열심히 한 영민이에게 기회를 준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4일 우리 히어로즈전 부터 최근 4경기 동안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최근 컨디션 호조에 대해 "공을 끝까지 보고 치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그와 같은 배팅이 잘 된 것 같다"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한 뒤 "타석서 스탠스 변화를 통해 좋은 중심이동을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2번 타순이기 때문에 안타로 앞에 있는 (이)종욱이형을 득점권으로 인도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서 당한 종아리 부상에 대해 "이제는 괜찮다"라며 이야기 한 고영민은 "풀타임 3년차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배우는 단계다. 더 오래 뛴 선배들을 보고 더 많이 배워야하는 입장"이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고영민과의 일문일답이다. -히어로즈와 3연전서 좋은 활약(12타수 6안타-5할, 1홈런 4타점)을 펼쳤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데.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저 공을 끝까지 보면서 타격한 것이 잘 된 것 같다. 히어로즈전서 그 타격이 잘 되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다소 주춤한 타격을 보였던 반면(65타수15안타-2할3푼1리, 2홈런 5타점) 올시즌에는 상대 성적이 좋은 편(35타수 11안타-3할1푼4리 2홈런 9타점)이다. 따로 비결이 있는지.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삼성에서 주력 투수들이 빠진 데 이유가 더 크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뿐이지 특별한 비결은 없다. -시즌 반환점을 돈 시기인데 홈런 7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12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에 욕심이 나는가. 그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나는 홈런보다 안타를 치는 것이 가장 좋다. 성남고 시절에도 2번 타순에 주로 나섰고 지금도 2번 타순에서 선행 주자 (이)종욱이형을 찬스로 이끄는 것이 내 몫이다. -그래도 홈런 장면을 보면 꽤 호쾌한 타구들이 많던데. 운 좋게 배트 중심에 잘 맞아서 그렇게 된 것 뿐이다. 공을 끝까지 보면서 밀어치는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나에게는 홈런을 치는 것보다 안타를 치고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 동시에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타격 스탠스에 대한 변화를 묻고 싶다. 분명 2006시즌과 지난 해와 차이가 크다. 예전에는 두 발이 엇갈리는 크로스 형태의 스탠스였던 것 같은데. 오픈 스탠스를 잡아 놓은 뒤 밀어치는 타격을 하고자 노력한다. 공을 끝까지 보는 동시에 확실한 중심 이동을 통해 좋은 타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고영민 하면 뭐니뭐니해도 '2익수' 수비가 가장 눈에 띈다. 지금은 어떤가. 코칭스태프의 지시 아래 계속 하다보니 이제는 한결 자연스럽고 편하다.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싶다. -3월에 당한 종아리 부상은 괜찮은지. 괜찮다. 다만 시즌 일정이 계속되면서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된다. 더욱 노력하겠다. -풀타임 3년차이다. 소감이 어떤지. 글쎄. 이제 3년차다. 나보다 오래 선수생활을 한 선배도 계시고 해서 3년차 풀타임 시즌을 맞았다고 어떤 것 같다고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는 선수다. 더 오래 선수생활을 지속한 선수들을 보고 배우면서 더욱 성장해 나가고 싶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