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의 당당한 홀로서기를 위하여
OSEN 기자
발행 2008.06.30 08: 47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에서 동고동락하던 ‘고수가 왔다’가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되면서 ‘세바퀴’의 홀로서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세바퀴’의 첫 과제는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일밤 2부’의 시청률을 안정시키는 일이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일밤’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된 6월 1일부터 ‘일밤 2부’의 시청률은 9.1%(1일), 11.9%(8일), 5.1%(15일), 8.3%(22일), 6.3%(29일)로 매 회 시청률의 기복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직은 ‘세바퀴’의 홀로서기가 그리 어렵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세바퀴’를 책임지는 든든한 아줌마 군단이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줌마들의 솔직하고 담백한 입담과 그 속에 녹아있는 주부만의 지혜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펼쳐지게 될 ‘세바퀴’의 매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바퀴’가 중년층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부들의 지나치게 높은 수위의 발언이나 돌출 행동들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뽀뽀를 하지 않고도 애기를 낳을 수 있다”는 발언이나 “애가 먼저 들어서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는 등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말들이 오고 가면서 심지어는 MC들까지 진땀을 흘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현재 ‘세바퀴’는 고참주부팀과 신참주부팀으로 나뉘어 각각 8명, 총 16명의 주부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방송을 보다 보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몇몇의 주부들 말고는 다들 ‘꿔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으로 제대로 된 얘기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방송이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6명이라는 많은 수의 게스트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게스트의 얘기를 좀 더 들어주는 분위기와, 다른 게스트에게도 발언권을 내주는 미덕이 필요하다. 또 ‘세바퀴’를 이끌어나가는 퀴즈의 형식도 주부들의 살림에 국한된 내용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정보와 육아법, 그리고 주부들의 관심사인 TV 방송이나 드라마 등으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은 수다 속에 숨겨져 있는 주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세바퀴’가 주부들의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진정한 ‘고품격 퀴즈쇼’로 당당히 홀로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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