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듯 못하는듯 '한화의 5할 행보'
OSEN 기자
발행 2008.06.30 13: 24

[OSEN=이상학 객원기자] ‘승률 7할대’ 팀을 이끌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도 한화를 인정했다. 올 시즌 SK에 유일하게 3연전 전패를 당한 적이 없는 팀이 바로 한화다. 지난 27~29일 문학 3연전에서 1승2패로 뒤졌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한 팀은 어떻게든 이기는 법이다. 한화는 지난주 류현진의 부활과 김혁민의 성장이라는 호재를 안았지만 3승3패로 5할 승률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 올 시즌 76경기에서 40승36패, 승률 5할2푼6리로 전체 4위. 최근 10경기에서도 딱 5승5패다. 지난 2005년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화는 색깔 없는 중하위권 팀에서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 가을잔치 단골팀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매년 전력의 2% 부족을 실감하며 대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후 매년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한끗 차이로 무너지길 반복했다. 2005년과 2007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3전 전패 굴욕을 당했고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마운드의 차이를 실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의 길은 언제나 멀고도 험했다. 사실 올 시즌 한화는 지난 3년과 비교할 때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겨우내 마땅한 전력보강이 없었고, 구대성·문동환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했다. 시범경기 내내 김인식 감독은 “우리가 꼴찌 후보”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1986년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5연패를 당하며 암울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몬스터 시즌을 맞이한 데다 덕 클락과 브래드 토마스가 투타에서 최고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상중위권으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의 완성과 굴러들어온 보물 추승우의 발견으로 한화는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특히 9회 이후 뒤집기 승부만 무려 6차례나 연출하며 리그 최고의 드라마틱한 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최고령 선수’ 송진우가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낼 정도로 노쇠하고 양적으로 부족한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5월까지 활화산 같은 타격에도 기대만큼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마운드가 차차 안정되고 있는 요즘에는 반대로 타선이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렸다. 지난주 한화 마운드는 팀 방어율 2.92를 마크하며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부활했으며 유원상도 2경기에서 방어율 1.59를 기록하면서 9이닝당 볼넷도 2.38개로 줄였다. 김혁민도 6⅔이닝 1자책점으로 한화의 새로운 꽃이 됐다. 그러나 팀 타선이 경기당 평균 3.5점을 올리는데 그쳤고,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은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당 평균 10.0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지난주 한화 타선은 득점권에서 55타수 10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매우 부진했다. 물론 타격이란 늘 좋을 수만은 없는 법이다.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타격이 좋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득점을 낼 줄 아는 팀이 진정으로 강한 팀이다. 한화 타선은 한 번 휘몰아 칠 때에는 무섭게 휘몰아치지만 반대로 한 번 막힐 때에는 자동아웃의 향연이 되기 일쑤다. 올 시즌 전반적인 투타의 박자가 잘 맞는 모습은 아니다. 지난주 한화는 분명 잘싸웠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면 재밌겠다’는 주위의 말에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을지 누가 알아”라며 웃었다. 하지만 결코 빈말이 아니다. 한화는 아직 4위다. 2위 두산과 3.5게임차지만 5위 삼성과도 3.0게임차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