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희, 여자 역도 '히든카드'서 '새 기둥'으로
OSEN 기자
발행 2008.08.10 18: 15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한국 여자역도의 기둥 장미란의 그림자에 가려 있던 '히든카드' 윤진희(22)가 은빛 비상을 했다. 윤진희는 10일 오후 중국 항공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역도 53kg급에서 인상 94kg, 용상 119kg로 합계 213kg을 들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초까지 윤진희의 메달 도전에는 불가능 혹은 회의적이라는 시선이 뒤따랐다. 기록 면에서 세계 수준에 부족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리핑이라는 큰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 포항에서 열린 왕중왕 대회에서 윤진희는 자신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자신이 한국기록을 가지고 있던 인상에서 5kg이나 끌어 올린 99kg을 들어 올렸고 용상에서는 라이벌 임정화가 작성했던 118kg을 훌쩍 뛰어 넘는 123kg으로 합계 한국신기록인 222kg으로 우승했다. 이날 우승이 더욱 뜻 깊었던 것은 2006년 중국의 추홍사가 세운 세계 기록에 4kg차로 바짝 따라잡았다는 데 있었다. 리핑 외에 금메달 도전이 가능한 라이벌인 프라파와디(태국, 223kg)와 룸베와스(인도네시아, 213kg)에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었다. 행운도 따랐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벽인 리핑이 중국 국가대표에서 탈락했을 뿐만 아니라 만만치 않은 라이벌 프라파와디가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모두 윤진희에게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물론 행운만으로 윤진희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아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오직 금메달만을 생각하며 고통과 초조감을 이겨낸 윤진희는 긴 머리까지 싹둑 자르며 운동에 전념했다. 아쉽게도 금메달은 놓쳤지만 윤진희가 흘린 땀과 눈물은 은메달이라는 큰 보상으로 드러났다. 이제 윤진희에게 남은 것은 장미란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역도의 기둥으로 우뚝 선 것처럼 다음 런던올림픽의 비상을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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