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이제 최강희 감독보다 앞설 때도 됐다"
OSEN 기자
발행 2008.10.09 09: 21

"이제는 내가 앞설 때도 됐습니다". 박항서(49)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가 지난 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컵 2008 4강 플레이오프 전북 현대와 경기서 수비수 곽태휘의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두며 수원 삼성과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30년 지기'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둔 박항서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남은 지난해까지 FA컵을 2연패한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체제를 맞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서 사실상 탈락하는 등 부임 첫 해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예선리그를 치르지 않은 컵 대회서는 기회가 남아 있었고 박 감독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플레이오프서 예상을 깨고 연승, 결승에 올랐다. 또 현역 및 지도자 시절 동고동락했던 최강희(49) 감독의 전북은 최근 리그와 컵대회 등 시즌 5연승에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를 달리고 있었던 점에서 박 감독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서 "현역 시절 육군에 입대했을 때 최 감독은 병장이었다. 은퇴 후 1997년 수원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최 감독이 1년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프로팀 감독도 나보다 빨리 됐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2년 후배이지만 매번 앞서 갔다"며 "이제는 내가 앞설 때도 됐다"면서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이어 박 감독은 "승부는 형제지간이라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최강희 감독은 오늘도 꼭 이기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도 이번엔 이기기 위해 고집을 부릴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이날 승리는 박항서 감독에게 돌아갔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전북의 공격진을 철저히 봉쇄하는 등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며 완승을 거두었다. '호남더비'에서 라이벌 전북을 꺾고 결승 진출이라는 열매를 수확한 박항서 감독이 생애 첫 우승을 거두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박항서-최강희 감독.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