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파 죽겠어. 둘 다 물음표야". 조범현 KIA 감독이 내년 시즌 전력구상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팀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 가운데 확실한 전력으로 분류할 만한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조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서재응(31)과 타자 최희섭(29). 조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내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구장에서 "둘 다 퀘스천마크(물음표) 아닌가? 내년에는 두 선수가 반드시 팀에서 제몫을 해야 된다. 하지만 올해 두 선수의 내용을 본다면 활약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머리 아프다"고 말했다. 최희섭과 서재응은 여러차례 부상을 호소하며 팀 전력에서 사실상 빠져 있었다. 허벅지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서재응은 16경기에 등판, 5승5패 방어율 4.08를 기록했다. 두통과 잦은 근육통에 발목잡힌 최희섭은 55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9리 6홈런 22타점에 그쳤다. 팀의 4강 또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은 두 선수의 부진은 뼈아픈 4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두 선수의 가능성 여부는 팀의 전략보강 방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KIA는 현재 최희섭의 부진으로 비롯된 장타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타자를 영입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그러나 서재응의 풀타임 활약이 미지수라면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꾸려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무래도 타력보다는 마운드가 강해야 4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강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최희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개인적인 일(군입대와 파혼) 때문에 운동을 제대로 못한 점이 있었다. 올해 가을을 착실하게 보내면 최소한 부상은 없을 것이다. 서재응도 스프링캠프에 앞서 준비 훈련이 부실했다. 앞으로 차분히 준비하면 달라지지 않겠는가"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