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가 9회말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시리즈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경기 후반까지 0-7로 글려갔으나 9회말 J.D 드루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향방을 나머지 2경기로 돌렸다. 시리즈 6. 7차전은 장소를 탬파베이 홈인 트로피카나필드로 옮겨 치른다. 보스턴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무서운 추격전으로 안방에서 다 진 경기를 승리로 바꿔놨다. 2004년 ALCS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 뒤 4연승할 때의 모습이 이날 경기에서 엿보였다. 7-7 동점인 9회말. 보스턴은 2사 후부터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케빈 유킬리스가 3루 앞 내야안타와 송구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후속 제이슨 베이는 고의 사구로 2사 1,2루. 좌타석에 들어선 드루는 탬파베이 마지막 투수인 좌완 J.P 하웰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렸고, 이 순간 2루주자 유킬리스가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보스턴은 6회까지 7점차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7회와 8회 큰 것 한 방씩 날리며 대역전극의 전기를 만들었다. 오르티스의 3점홈런이 잠자던 보스턴 타선을 깨웠다.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데이빗 오르티스가 3점홈런으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두 제드 라우리가 캐즈미어를 구원한 우완 그랜트 발포어로부터 우측 2루타를 쳐내자 2사 후 코코 크리스프의 좌전안타로 2사 1,3루.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우전안타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이어 왼손잡이 오르티스가 우월 대형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3으로 줄인 것. 저력의 보스턴은 8회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타자 제이슨 베이가 볼넷을 걸어나가자 왼손타자 J.D 드루가 상대 3번째 투수 댄 윌러를 두들겨 우월 투런홈런을 작렬한 것. 보스턴 특유의 '3연패 뒤 뒤집기'가 발동이 걸리는 것처럼 보였다. 2사 후에는 마크 캇세이의 2루타에 이어 코코 크리스프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마침내 동점이 됐다. 펜웨이파크는 홈팬들의 함성으로 떠내려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9회말 드루의 끝내기 안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의 희망을 살린 것이다. 7회초까지만 해도 탬파베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만 같은 경기였다. 1차전 패배 뒤 내리 3연승으로 큰 여유를 가진 탬파베이는 거칠 것이 없었다. 1회부터 '18승 투수' 마쓰자카를 두들기며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선발 스캇 캐즈미어는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고, 2번타자 B.J 업튼은 선제 투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업튼 외에 에반 롱고리아와 카를로스 페냐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이 모두 홈런을 기록하며 팀 공격력을 이끌었다. 1회초 선두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우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우타석의 업튼은 마쓰자카의 3구째를 잡아당겨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이번 플레이오프 6번째 홈런. 상승세를 탄 탬파베이는 3회에도 큰것 2방으로 마쓰자카를 KO시켰다. 이번에도 업튼이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중심타자들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카를로스 페냐는 지체 없이 마쓰자카의 초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겼고, '슈퍼 루키' 롱고리아도 뒤질새라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만들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0. 그러나 5점차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듯 탬파베이는 7회 2점을 추가해 보스턴의 추격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이번에도 업튼이 '해결사'를 맡았다. 제이슨 바틀렛, 이와무라의 연속 볼넷과 더블스틸로 잡은 무사 2,3루. 업튼은 상대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무리 조나선 파펠본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직접 맞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인 것. 하지만 보스턴은 7회말부터 무서운 추격 랠리를 벌인 끝에 정규 이닝 안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승부를 6차전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다만 양팀 선발 싸움에선 탬파베이의 완승이었다.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탬파베이 에이스 스캇 캐즈미어는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한 반면 보스턴의 운명을 걸고 투입된 마쓰자카는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시리즈 6차전은 오는 19일 오전 9시7분 열린다. 조시 베켓과 제임스 실즈가 각각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