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경남 수비진 '계륵' 신세
OSEN 기자
발행 2008.10.19 09: 31

"쓰자니 불안하고 안 쓰자니 수비수가 없다". 닭갈비라는 뜻의 계륵은 '먹자니 부담스럽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경남에서 외국인 수비수 산토스(36)의 신세 역시 계륵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경남의 주축 수비수로 지난 3년간 맹활약을 펼친 산토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 퇴장이 없는 수비수, 산토스 산토스의 장점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정확한 예측력과 수비 리딩이다. 냉정한 계산을 바탕으로 펼치는 정확한 태클은 산토스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지난 2003년 포항에 입단해 3년간 활약한 후 다시 경남에서 3년을 뛰는 동안 단 한 차례의 퇴장도 없다는 사실은 산토스의 장점이 명백히 드러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최순호, 세르지오 파리아스, 박항서 등 산토스를 지도한 모든 감독들이 그의 기량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 체력이 떨어진 산토스 그러나 올 시즌 산토스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조광래 감독의 고민거리가 됐다.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뛰며 강건한 체력을 과시했던 산토스였건만 최근에는 기대 이하의 체력으로 경기 도중에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산토스는 과거만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경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산토스가 체력에 문제를 보였다. 어느새 나이가 서른 중반을 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올 시즌 추가 시간이 길어진 것도 산토스가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조광래 감독 또한 산토스에 대해 "더 이상 빠른 선수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나머지 실수가 잦아지고 있다. 산토스를 쓰자니 불안하고 안 쓰자니 마땅한 수비수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 계륵이 된 산토스 지난 18일 포항과의 정규리그 22라운드는 조광래 감독의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재홍의 수술과 이상홍의 발목 부상으로 수비진이 흔들리는 상황이었지만 조광래 감독은 과감히 산토스를 제외했다. 올 시즌 산토스가 처음으로 선발서 제외된 경기이자 부상이 아닌 상황에서 결장한 경기였다. 경남은 포항에 3-4로 패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산토스를 쓸 경우 더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산토스가 경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 다름없었다. 마치 계륵처럼 말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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