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충돌' 없는 한국시리즈 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0.24 10: 51

다시 한 번 격돌하게 되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와 김경문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국 시리즈서 맞붙게 되었다. 지난해 한국 시리즈는 양팀 감독의 설전 속에 두 차례 빈볼시비가 오가는 등 격정적인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한국 시리즈 2차전서는 김동주(32. 두산)와 채병룡(26. SK)이 일촉즉발의 광경을 연출했고 3차전서는 김재현(33. SK)과 이혜천(29. 두산)의 충돌로 양 팀 선수단이 마운드 근처에서 뒤엉키는 일도 벌어졌다. 특히 두 번의 빈볼 시비는 당시 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대단한 파급효과를 보여주었다. 2차전 6회 있었던 김동주와 채병룡의 충돌 이후 두산은 3-3으로 맞선 상황서 이대수(27)의 2타점 우중간 안타와 채상병(29)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3점을 뽑아내며 6-3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의 빈볼 시비가 1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면 3차전의 충돌은 SK 쪽으로 분위기를 틀어 놓은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SK는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후 이대수의 잇단 실책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경기가 SK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후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혜천은 김재현의 다리 쪽을 향한 투구를 했고 이로 인해 양팀 선수단은 팬들 앞에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끌벅적한 소요 이후 이혜천은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손으로 찢으며 덕아웃으로 물러났고 두산의 한국 시리즈 우승 꿈 또한 그의 모자처럼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에 반해 SK는 3차전 대승(9-1) 이후 내리 3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시리즈 전부터 매서운 설전이 이어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 양팀 사령탑 간에는 '해빙'의 기운이 완연하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첫 경기를 SK의 홈 구장인 문학에서 치렀던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을 찾아 인사를 요청했고 김성근 감독 또한 따뜻하게 반기며 금메달을 이끈 옛 제자를 쓰다듬었다. 두 사령탑의 훈훈한 만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SK와의 정규시즌 경기가 끝나기 전 김성근 감독에 난초를 보내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고 김성근 감독도 지난 9월 17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직접 두산 라커룸을 찾아 "수고가 많았다"라며 따뜻한 이야기를 건넸다. 독설이 오가던 지난해와 올시즌 초와 다르게 두 감독은 상호 간의 존중을 보여주고 있다. SK와 두산은 탄탄한 불펜진과 탁월한 작전 수행 능력과 기동력 등 공통점이 많은 팀이다. 2008년 가장 큰 대결의 장에 또다시 함께 들어 선 양 팀이 '물리적 충돌'이 아닌 '전략의 충돌'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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