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박재홍, "감독님 칭찬, 잘하란 격려로 알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9 18: 47

"칭찬 아닌 격려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 '리틀 쿠바' 박재홍(34, SK)이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오히려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였다. 박재홍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이 칭찬을 하더라는 말을 전해 듣고 "변명할 생각도 없고 모두 내가 다 잘못했다"면서 "감독님의 칭찬은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팀이 이기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김 감독은 취재진들로부터 지난 27일 2차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저지른 박재홍의 수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박재홍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두 번의 어설픈 수비를 펼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4회 김동주의 우중간 빠지는 타구를 잡아다 놓쳤다. 이어 홍성흔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잡으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뒤로 빠뜨려 두산이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말았다. SK가 승리했길래 망정이지 자칫 패했다면 고스란히 역전으로 몰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히려 박재홍을 감싸안았다. "2년 동안 박재홍이 다이빙 캐치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입을 연 김 감독은 "안다친게 천만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홍이 작년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는 김 감독은 "그런 플레이는 의욕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다"며 "스스로 의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벤치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는 화이팅 넘치는 말도 잘해 리더십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재홍은 주위로부터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새로워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26일 1차전을 패한 후에도 "모든 게 내 탓"이라며 "3회 2사 2, 3루에서 쳤더라도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2차전에서는 1회에 3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감함까지 보여줬다. 지난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재홍은 어느새 13년차 베테랑이 됐다.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박재홍은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아왔다. 그만큼 스스로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젊은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절치부심했던 박재홍은 올 시즌을 앞둔 캠프에서 자신도 인정할 정도의 훈련량을 소화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259) 이후 처음으로 3할대(.318) 타자로 올라섰다. 김 감독도 시즌 내내 틈만 나면 "가슴으로 야구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며 박재홍을 칭찬해왔다. 올해 특히 더 베테랑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는 김 감독의 칭찬을 격려의 채찍으로 받아들인 박재홍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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