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지독한' 부조화에 눈물 흘린 두산
OSEN 기자
발행 2008.10.31 22: 01

선수단 모두가 노력했으나 결과는 아쉬운 쪽으로 흘러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서 고배를 마시며 또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김 감독 취임 이후 세 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전서 선발 김선우(31)의 6⅔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에도 불구, 무득점에 그친 타선으로 인해 0-2로 패하며 2008시즌 최강팀 등극에 실패했다. 특히 두산은 2년 연속으로 1차전 승리를 거두고도 연패로 무릎 꿇으며 더 이상 '1차전 승리'가 '선수필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만 증명하고 말았다. '김경문호'의 세 번째 '대권 도전기'가 실패로 끝난 것은 타선이 지독한 부조화로 신음했다는 데에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1차전서 5-2 승리를 거뒀던 두산은 이후 지독하게 이어진 잔루와 그들이 자랑하던 1~3번 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4연패로 무너졌다. 특히 3경기 연속으로 1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잔루전'을 펼쳤다. 팬들은 경기 중,후반 가득 쌓여진 주자들을 보며 '희망 고문' 속에 경기에 빠져들었으나 눈앞에 돌아온 것은 '공수 교대'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음악 뿐이었다.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 개막 전 '키 플레이어'로 뽑았던 고영민(24)은 5경기 도합 1할1푼8리(17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기대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했던 김현수(20)는 잘 맞은 타구가 범타 처리되는 불운 속에 4푼8리(2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그라운드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 고영민과 김현수만이 표적 수사 대상은 아니다. 지난 30일 4차전서 7회 무사 1,3루 찬스를 맞았던 두산은 하위 타선이 안타는 커녕 단 한 개의 진루타도 때려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8회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섰던 유재웅(29)은 좌완 이승호(27)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몰고 가며 응원의 데시벨을 높였으나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자웅이 가려진 5차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종욱(28)-고영민-김현수로 이어진 1~3번 타순은 이날 경기서 도합 12타수 1안타(사사구 3개) 1도루에 그치며 시리즈 5경기서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로 분전한 김동주(32)를 살려주지 못했다. 김동주는 4개의 2루타를 때려내고도 단 한 개의 타점도 올리지 못하며 두산 타선의 지독했던 부조화를 알 수 있게 했다. 9회 고영민의 투수 앞 땅볼과 김현수의 투수 앞 병살타는 그 어두운 단면을 실감케 했다. "타자들이 고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때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던 김 감독. 김 감독의 이야기는 2008 한국시리즈서 '소리없는 아우성'이 되어 두산 팬들을 더욱 울적하게 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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