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온에어’의 멀티맨으로 자리를 굳히며 즉흥적인 코믹연기로 인기몰이에 나선 뮤지컬계 연기파 배우 오대환(29)을 만났다. 배꼽 부여잡고 돌아온다는 웬만한 공연무대에서 멀티맨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기에 그의 연기는 탁월하다. 관객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오대환의 뮤지컬 속 연기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온에어 시즌1’ 속 베테랑 뮤지컬배우들의 즉흥연기가‘온에어’의 웃음포인트예요
대학로 공연계가 불황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온에어 시즌2’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객들은 ‘온에어’가 시즌2에서 더 웃긴다며 공연 내내 웃느라 바쁘다는 호평을 늘어놓고 있다.
“시즌1 부터 관객을 웃기려고 엄청 노력했다. 초연 때, 원고를 매일 고쳐가며 준비했었다. 부족하다 싶으면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거의 10회 이상 수정했던 걸로 기억한다. 대본만 보고 사람을 웃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모른다. 연습 할 때마다 계속해서 웃기려고 원고를 수정했다.”
오대환은 ‘온에어’ 시즌1 에서 시즌2 를 이어오는 유일한 배우다. ‘온에어’의 인기몰이 속에서 ‘온에어’ 마스코트라 불릴 만큼 ‘온에어’스타로 물이 올랐다.
“시즌1 에서 막내였던 나는 배우로서 크게 한 일은 없었다. 무대 위에서 날고 기던 시즌1 의 선배 뮤지컬 배우들의 즉흥적으로 연기가 시즌2에서도 웃음 효과로 크게 나타난 것 같다”며 ‘온에어’의 인기몰이를 선배들 덕으로 돌렸다.
“시즌1에서의 ‘문자 날리기’와 ‘포장마차 관객 끌어들이기’ 등은 제작사 대표가 적극적으로 다시 올리길 권했다”며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몰아넣는 요소들을 설명했다. “관객들과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안했던 (주)엔터테이먼트 숲의 신정화 대표의 뜻이 담긴 웃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멀티맨? 그 정도 연기는 무리없어요
‘온에어’에서 1인 12역으로 종횡무진 무대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땀을 비 오듯 흘린다. 힘들다고 투정할 법도 한데도 오히려 젊은 패기를 자랑한다.
“멀티맨 역할은 ‘온에어’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인당수 사랑가’에서도 1인 8역을 했다. 동네처녀, 기생, 포졸, 낙방도령…. 힘들기는커녕 힘이 넘쳐났던 때다. 무조건 시키면 다했던 시절이다.”
“지금도 힘들지는 않다. 배역이 많다고 해서 힘든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오대환에게서 배역을 고르지 않고 어떤 역이든 거뜬히 소화해내는 멀티맨의 근성을 엿볼 수 있었다.
뮤지컬이요? 난 연극이 좋아요. 멜로 연기도 하고 싶고…
인기좀 끌었다는 대학로 웬만한 뮤지컬에 멀티맨으로 활약했던 오대환이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인당수 사랑가’ ‘화장을 고치고’ 등등. 게다가 뮤지컬 ‘온에어’로 스타엄에 오른 오대환으로부터 예상외 대답이 나왔다.
“처음부터 연극이 하고 싶었지만 뮤지컬이 대세였다. 선배들이 노래레슨을 받아서 뮤지컬을 하라고 충고했었지만 노래를 잘 못하기 때문에 졸업하고도 연극무대만 바라봤다.”
한국 종합 예술학교 연극원 출신인 그는 내로라 하는 선배의 충고에도 끝까지 연기에 욕심을 부렸다고 한다.
오대환은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서는 노래를 하지 않고 베이스만 한다고 해서 함께 하기로 했다. 정말 노래를 하지 않고 베이스만 깔았다. 이후에 악보는 봐야겠구나 싶어서 작곡가인 아내의 도움을 받아 노래연습을 시도했다. 사이좋던 커플이 그 일 때문에 싸웠던 기억이 난다”며 뮤지컬계 멀티맨이 노래에 자신없어 하는 약한(?) 모습을 내보였다.
"지금까지 코믹한 연기도 좋았지만, 앞으로 깊은 연기가 물씬 풍기는 멜로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짜릿하다’는 연극과 ‘재밌있다’는 뮤지컬, ‘어렵다’는 영화
오대환은 최근 영화 ‘마린보이’ 촬영에 뮤지컬 ‘온에어 시즌2’의 인기몰이까지 종횡무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연기에 자신감을 내보이며 자신의 색을 찾아 가고 있다.
“영화는 ‘신부수업’에 이어서 ‘마린보이’도 최근에 촬영을 했다. 영화는 어렵다. 나에게 어려운 과제다. 연극무대는 짜릿한 기분이 든다. 뮤지컬은 재밌고…, 내가 욕심부릴 수 있는 새로운 세계다”며 연기에 충실한 배우로 장기적으로 좋은 작품을 보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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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수 기자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