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산타나를 데려가면 뭐하나".
28년 만에 필라델피아 시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친 지미 롤린스가 라이벌 뉴욕 메츠를 은근히 건드렸다. 롤린스는 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에서 열린 우승 기념 행사에서 "메츠는 요한 산타나라는 위대한 투수를 지난 겨울 영입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 한 명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것을 잊은 모양"이라고 말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롤린스는 "지난 오프시즌에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메츠를 보자. 그들은 산타나라는 훌륭한 투수를 끌어들였다"라고 말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라이벌 팀이 언급되자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하지만 야구는 선수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는 롤린스의 부연 설명이 이어지자 곧바로 천둥같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연속 메츠와의 정규 시즌 막판 접전에서 승리한 팀. 필리스에 밀린 메츠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오랜 만의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팀의 '얼굴'인 롤린스는 라이벌 구단의 에이스 투수를 언급하며 '약'을 올린 것이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필리스는 이날 성대한 우승 기념 행사를 치렀다.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출발해 시티즌스뱅크파크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를 펼쳤다. 수십만 명의 필라델피아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 나와 '영웅들'을 축하했다. 83년 NBA 농구팀 세븐티식서스 이후 24년간 메이저 프로스포츠 정상에 오르지 못한 울분을 속 시원하게 풀었다.
찰리 매뉴얼 감독은 "내가 참가해본 가장 큰 퍼레이드"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중심타자 체이스 어틀리는 "대단하다. 우승에 목마른 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에 따르면 도시 역사상 가장 큰 우승 퍼레이드는 74년에 있었다. 당시 NHL 플라이어스가 우승하자 무려 200만 명의 팬이 퍼레이드에 참석했다고 한다. 필리스가 처음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한 80년에는 75만∼150만 명의 시민이 운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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