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SK 와이번스가 ‘마무리 훈련장’ 때문에 고민중이다.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1위를 독주하는데 원동력으로 여겼던 11월 마무리 훈련을 작년처럼 실시하지 못하게 됐다. SK 프론트는 최근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가운데서도 ‘내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가을철 마무리 훈련 캠프지를 부지런히 물색했다.
지난 해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마치기도 전에 일본 미야자키에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리고 올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쌓았던 것처럼 올해는 한국시리즈를 마친 후 기대주들을 대거 일본 시코쿠섬의 고지로 데려가서 훈련할 계획표를 짰다. 1군 선수단은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시작되는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고 나머지 기대주들은 고지로 향하는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SK의 마무리 훈련 계획은 다른 구단들에 의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에서 마땅한 훈련장을 구하지 못한 SK가 일본 캠프를 차리겠다고 하자 나머지 7개 구단이 형평성을 들어 일제히 반발한 것이다. 한국시리즈가 개막되기 직전인 지난 달 24일 단장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SK의 일본 마무리 캠프 계획에 반대,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치르도록 요구했다.
SK 구단과 김성근 감독은 지난 해 마무리 훈련에서 기대주들이 실력을 갈고 닦아 올 시즌 2개팀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주전과 후보간 실력차를 줄였고 그 결과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던 원동력으로 판단, 올해도 마무리 훈련을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구단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단장회의와 이사회에서 ‘해외 마무리 훈련 금지’를 결의, SK의 일본행은 무산되게 됐다.
결국 SK 구단도 해외 마무리 훈련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훈련장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해외 캠프지 만큼 훈련장 여건을 갖춘 국내 훈련지를 찾지 못해 고민이 크다. 마산, 군산, 제주 등을 알아보고 있으나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작년 만큼의 성과가 나올지 걱정이다.
일선 현장 감독들은 "팀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11월 이후 추운 날씨로 국내에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8개 구단 결의 사항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고 있다. 우승팀 SK도 예외가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준우승팀 두산은 운 좋게도 2군 선수단 30여명으로 10월 일본에서 교육리그를 치르고 돌아온 가운데 해외 대신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른 내년 시즌 과연 어떤 성적표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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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후 기뻐하는 SK 선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