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계절, 겨울이 온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2 12: 01

찬바람에 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1박 2일’ 에게는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의 묘미를 살리기 딱 좋은 계절이다. ‘1박 2일’ 제작진은 10월 마지막날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한 폐가를 찾아 ‘제2 회 1박 2일 혹한기 대비 캠프’를 갖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최근 ‘1박 2일’은 “초심을 잃었다”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야생을 체험하고, 고생하던 모습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캠프는 멤버들과 제작진이 마음을 다잡기라도 하듯 어느 때보다 극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10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홀에 모인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등은 평소와는 다르게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제작진은 뷔페로 아침 식사를 제공, 후식으로 커피를 사 주는 등 멤버들이 원하는 것을 적극 지원했다. 최종 목적지와 촬영 콘셉트를 모르는 멤버들은 ‘무슨 꿍꿍이가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눈 앞에 차려진 만찬을 만끽했다.
베이스 캠프인 강원도의 산속 폐가에 도착한 멤버들은 그제서야 ‘혹한기 대비 캠프’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져 강원도 산 속에서 두꺼운 방한복을 입어야 할 정도였다.
멤버들은 이런 추위 속에서 주위 지형지물을 이용해 야생 벌판에 주거공간을 만들고 자급자족하며 야생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멤버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했으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미션을 수행하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멤버들이 고생하면 할수록 제작진은 “방송이 재미있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박 2일’은 2007년 8월, 충북 영동을 시작으로 1년 넘게 방송됐다. 인기에 탄력을 받은 것은 2007년 겨울 멤버들이 눈 밭에서도 ‘야외취침’이라는 룰을 지키면서다.
시청자들이 ‘1박 2일’을 보면서 즐기는 묘미는 ‘안락함’ ‘편안함’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을 팀워크로 이겨내는 멤버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겨울이야 말로 멤버들에게 악한 상황이 저절로 제공되고 그 과정에서 ‘1박 2일’ 만의 ‘볼거리’가 만들어진다.
제작진도 “ ‘1박 2일’의 상징은 겨울이라 할 수 있다. 촬영하기 훨씬 편하다”고 밝혔다. 나영석 PD는 “여름에는 날씨가 좋긴 하지만 모기가 너무 많아 정말 힘들다. 재미있는 장면도 아니고 쓸데 없는 영상만 나오고 고생만 한다”고 설명했다. 초창기 현장을 지휘했던 이명한 PD도 “날씨가 좋으면 아이템 짜는 게 힘들다. 악천후 속에서는 기발한 아이템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실제 이날 촬영에서 멤버들은 방한복 획득을 조건으로 제작진과 신경전을 벌였고 추위 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집짓기 하고, 다양한 게임으로 간식 획득 등 다양한 웃음거리를 제공했다. 제작진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1박 2일’ 의 인기가 반등할 기회를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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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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