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초보' 주무, "성남과 PO 예상해 숙소 예약"
OSEN 기자
발행 2008.11.10 08: 36

"성남과 붙을 줄 알았습니다". 올 시즌 K리그서 6강 플레이오프 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된 주인공은 전북 현대이다. 지난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6라운드서 경남 FC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6위로 마지막 가을 축제 초대장을 받은 것. 그동안 FA컵 3회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서는 운이 없었던 전북은 지난 2000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가장 자신감이 넘쳤던 것은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안성재(40) 주무였다.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으로 한양대 87학번으로 지난 91년 마낙길과 함께 현대자동차써비스 입단 동기인 안 과장은 현역 시절 블로킹에 주력하는 센터로 활약,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현재의 임무와 비슷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긴장으로 말을 못하던 안성재 주무는 경기가 끝난 후 묘한 웃음을 지었다. 바로 6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성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일거리가 하나 줄어들게 된 것. 안 주무는 지난 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5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3주 후 주말 투숙 예정으로 성남의 모 호텔에 객실을 예약했던 것. 당시 최태욱과 이현승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둔 전북 선수단은 바로 숙소가 있는 전주로 내려갔지만 안 주무는 어차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숙소를 예약했다. 6위로만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던 전북으로서는 6강 PO 상대로 3위를 만나게 돼 있어 안성재 주무는 성남을 3위로 예상했다. 안성재 주무는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다행입니다"면서 "저 말고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시즌 중 팀에 합류한 뒤 4연패를 당해 마음 고생이 많았지만 이번 일로 모두 보상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이후 안 주무는 결과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빙그레 미소만 남아 있었다. 창단 후 2번째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북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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