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피비 애틀랜타 이적설
OSEN 기자
발행 2008.11.14 06: 5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엔 제이크 피비(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두고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에이스 피비를 트레이드하기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합의했다는 < CBS 스포츠라인 >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 올 겨울 이적시장의 특급 거물 중 하나인 피비 트레이드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때문에 보도가 사실이라면 스토브리그를 강타할 초특급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그러나 파장은 오래지 않아 사그러들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구단의 해명이 곧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의 한 관계자는 < FOX 스포츠 >와의 인터뷰에서 "CBS의 보도 내용은 완전한 오보(Totally inaccurate)"라고 부인했다. 그는 "어떤 구단과도 협상 타결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틀랜타는 물론 시카고 컵스와도 합의에 도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심지어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피비와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에이전트 배리 액슬로드는 "기사를 보고 케빈 타워스 단장과 전화통화를 해봤지만 거부권을 철회해 달라는 어떤 요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황상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는 피비 트레이드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어느 한 쪽이 의도적으로 거래 합의설을 언론에 흘려 유리한 국면을 점하려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거물 스타들이 이적할 때와 달리 주요 언론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미국 야구계에 영향을 미치는 언론 권력도 기존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지난 7월말 매니 라미레스 트레이드가 좋은 예다. 당시 AP는 물론 ESPN,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CBS, 야후닷컴 등 주요 매체는 마감시한까지 온라인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분초를 다투는 속보전을 펼치며 '특종'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당시 보스턴이 끝까지 총력을 기울인 피츠버그, 플로리다와의 3각 트레이드가 무산되자 대다수 언론은 '라미레스 보스턴 잔류'를 선언했다. 그러나 SI 만이 막판에 '라미레스, 다저스로 이적'이라는 급보 기사를 올리면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미국의 각 언론 매체는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타 기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스즈키 이치로와 마이크 하그로브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의 불화설을 최초로 보도한 의 '마당발' 존 헤이맨이 이듬해 SI.com으로 옮겼고, LA타임스 칼럼니스트 J.D 아단테는 ESPN.com으로 소속을 바꿨다. 야후닷컴은 LA타임스의 야구 전문기자 출신 스티브 헨슨을 스포츠 총괄 팀장으로 영입했는가 하면, 지난 97년 김선우의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소식을 대서특필한 의 베테랑 야구 기자 고든 이데스 또한 야후 스포츠로 이동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보전에 불이 붙었고, 그 결과 의도치 않은 오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지난 2004년 겨울 랜디 존슨이 애리조나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는 ESPN 피터 개먼스의 오보가 대표적인 경우다. 당시 무산된 존슨의 양키스 이적은 약 한 달 뒤에나 성사됐다. 이번 피비 트레이드설은 평소 특종과 거리가 먼 CBS가 최초 보도한 점, 속보라면 빠질 수 없는 AP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침묵한 점,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를 밀착취재하는 지역 언론들이 하나같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결국 구단의 부인 발언이 공개되면서 피비 트레이드는 아직 '먼 길'이라는 점만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여전히 피비 영입 확률이 가장 높은 구단으로 꼽힌다. 풍부한 유망주풀을 보유해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 여기에 루 피넬라 감독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컵스 또한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수로 꼽히는 피비가 언제쯤 팀을 옮길지, 그리고 그 구단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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