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영화산책]연초에 불었던 '추격자' 바람이 연말을 관통하고 있다. 춘궁기에는 450만명 관객으로 흥행몰이를 하더니 경제 한파로 더 추운 올 한해 내내 각종 영화상 후보와 수상을 거의 싹쓸이하는 기세다. 그런 '추격자'도 지난 달 20일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청룡영화상 후보에 최다 노미네이트 됐던 ‘추격자’는 의외로 주요 부문 수상을 모두 놓치고, 남우주연상(김윤석) 단 한 개의 트로피만 챙기며 연말 영화 잔치의 들러리로 전락했다. 영화제 최대 관심사인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은 영화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감독상은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차지했다. '추격자'보다 노미네이트 부문이 한 개 적었던 '놈놈놈’은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 미술상 최다관객상등 4개 부문 수상으로 기염을 토했다. 청룡에서 자존심이 상했던 '추격자'에게 4일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명예 회복의 무대다. '추격자'는 두 영화제를 통털어 모두 19개 부문에 후보자를 냈다.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합계 15개로 '추격자'를 추격하고 있다. 후보 면면만을 놓고보면 청룡보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추격자'의 독주 양상이 더 두드러진다. 영화제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추격자'는 들어간 반면에 '놈놈놈'은 빠져 있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청룡영화상과 달리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는 감독과 신인 감독, 두 개 부문 동시 제패를 노리고 있다. '추격자'의 최우수 작품, 감독, 남우 주연, 신인감독, 각본 각색 등 10개 노미네이트 부문이 '놈놈놈'의 7개 보다 훨씬 알차다는 느낌이다. 칸느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추격자'가 연말 시상식에서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휩쓸 지에 충무로의 시선이 몰리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디지털무가지 OSEN 펀&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