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와 극장가 관객 감소로 울상이었던 한국영화가 겨울들어 점유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다. 홍보사 영화인의 자료에 따르면 6일 기준 한국영화 점유율은 74%에 달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영화의 상승 열기는 10월말부터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손예진 김주혁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한국영화 바람이 불기시작하더니 그 바통을 11월 중순 '미인도'와 '서양골동양과점 앤티크', 11월말 '순정만화'가 이어받았다. 특히 전혀 다른 장르의 18금 팩션 멜로 '미인도'와 15세가 청춘 코미디 '앤티크'의 흥행 동시 성공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한국영화로 돌리는 계기가 됐다.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007시리즈 최신작 '퀀텀 오브 솔러스'는 한국영화 수작들의 연달은 개봉에 눌려 유독 국내에서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강풀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순정만화'도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11월말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4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비수기 흥행을 물꼬를 텄고 2주째 주말에도 순항중이다. 유지태 채정안 이연희 강인 주연의 '순정만화'는 최근 한국영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부진을 깨끗이 씼어내는 동시에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첫 흥행 성공의 영예까지 안았다. 이어서 12월 첫 째주에는 차태현 박보영 황석현 주연의 코미디 '과속 스캔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요일인 6일 하룻동안 전국 22만명 관객을 동원했다는 게 제작사 집계다. 이같은 한국영화의 점유율 증가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외화들의 상대적인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연말 극장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쓴 잔을 든 데 이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대작들도 예매율이나 입소문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김윤석 하정우의 잔혹 스릴러 '추격자'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2월이 69%로 가장 높았었다. mcgwir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