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래하듯이 햄릿’ 과 연극 ‘낮선 인터뷰’의 연출가 배요섭(39)이 지난 12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이 주최하는 예술-문화 전문가들과의 대담 프로그램 ‘아트샤워(Art Shower)’에서 진솔한 연극이야기를 풀어냈다.
연극연출가 배효섭은 ‘아트샤워(Art Shower)’ 대담을 “연극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연극인’이라 하면 천성적으로 창조적이거나 감성적인 사람, 전문적으로 연극 교육을 꾸준히 받아온 사람, 신체적으로 감각을 타고나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점에 대해 연출가 배요섭은 “아마도 ‘문화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문대 출신 공대를 졸업해서 물리학을 전공했던 한 청년이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이 해오던 공부를 놔두고 연극을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또다른 질문을 던졌다. 곧, “그 해답은 바로 나”라며 1970년 생, 포항공과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연극인의 인생을 택한 조금은 특이한 학창시절을 보낸 연극인, 배요섭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요섭은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분야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2001년 극단 '뛰다'를 시작으로 연극배우이자 연극연출자의 인생을 펼쳤다. 2000년대 중반 연극관련 각종 상들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요섭은 최근 연극 ‘노래하듯이 햄릿’ 과 연극 ‘낮선 인터뷰’ 와 같은 작품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연극인생을 듣기 위해 대담에 참석한 이들에게 배요섭은 “공연을 통해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면 아무래도 더 좋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연극을 공부한 지 11년 쯤 됐다”며 “연극바닥으로 나온 건 9년쯤 되어 가는데, 무대를 만들고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나와 팀원이 생각하는 것을 관객과 공유하는 연극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내가 왜 연극을 시작 했느냐’에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배우의 존재에 관해서다. 한 명의 배우가 배우로서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연극을 위해 배우를 훈련시키고 만들어가는 과정, 이것이 곧 연극”
배요섭 연출가는 배우의 훈련과정을 일종의 수도승들의 수행과정에 비유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배우들이 과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수도승들이 깨우침의 과정에서 겪는 것처럼, 배우 자신의 몸, 인간, 그리고 존재 전체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은 관객과 만나는 것, 요즘 가장 커다란 질문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의 연극인생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연극에서는 똑같은 몸짓이라도 담겨있는 에너지에 의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서로 다르다. 연출가 배요섭은 “요즘은 배우들과 ‘움직임 명상’ 과정을 통해 인식의 분화과정을 세분화시키고 아주 미묘한 차이를 발견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그 차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내 몸의 인식단위들의 민감하게 얻어지는 의미를 알아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jin@osen.co.kr
연출가 배요섭. /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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