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강동우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화 외야수 강동우(34)가 내년 명예 회복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경북고-단국대를 거쳐 지난 1998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동우는 중견수 겸 톱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414타수 124안타) 10홈런 30타점 74득점 22도루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이병규의 타구를 잡으려다 외야 펜스와 부딪쳐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만큼 큰 부상이었다. 강동우는 1년간의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강동우는 2006년 두산으로 이적한 뒤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올 시즌 KIA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세 번째 둥지에서도 그는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10월 한화 내야수 신종길(25)과 맞트레이드됐다. 선수 생명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화에서 최선을 다할 각오. 29일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강동우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아니겠냐. 기존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인식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야 한다. 이적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동우는 지난달 대전구장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서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네 차례 자체 평가전서 톱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3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선발 투수와 신인급 투수가 던지는 건 다르다"며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낸 뒤 "감독님이 나를 기용하신건 생각이 있으셔서 그런게 아니겠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 경기라도 기회를 얻지 않겠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에 대한 믿음이 각별하다. 마땅한 톱타자가 없어 고심했던 김 감독은 강동우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강동우는 "두산과 KIA 시절보다 기회는 많아질 듯 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까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백지 상태나 다름없다. 해외 전훈을 잘 마치고 시범경기까지 컨디션 유지 잘 해서 시즌 초반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 첫해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강동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재기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나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나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강동우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야구를 향한 투지는 젊은 선수보다 뛰어난 듯 했다. what@osen.co.kr
[스토브 인터뷰] '한화 이적' 강동우, "아직 죽지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12.30 07: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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